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외과 박중민 교수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수술을 받은 환자 82명(남성 34명, 여성 48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그 중 92%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은 가슴 쓰림, 역류 등의 전형적인 증상과 목의 이물감, 목통증, 호흡기 증상과 같은 비전형적 증상으로 나뉘는데, 전형적인 증상에 비해 비전형적 증상은 약물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박중민 교수의 수술 환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술 환자 중 비전형적 증상의 환자가 약 70%를 차지했다. 이중 전형적인 증상의 환자에서는 92%, 비전형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에서는 72%가 수술 후 증상이 매우 호전됐고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 및 사망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박중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에서도 항역류 수술이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법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 괄약근과 흉부와 복부를 구분하는 횡격막은 위에서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하부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거나 식도가 통과되어 내려오는 횡격막의 틈이 벌어져 열공 탈장이 된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다. 항역류 수술(복강경 위저추벽성형술)은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복강경을 이용해 감싸주고 횡격막의 틈을 막아주는 수술로, 재발이 잘되는 환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치료법은 우리나라보다 위식도 역류질환 유병율이 두 배 이상 높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시행되어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수술법이다. 국내에서는 개복 수술에 대한 부담과 인식 미비로 그동안 매우 드물게 시행되어져 왔지만 복강경 수술과 함께 항역류 수술이 급속히 발전하여 위식도 역류성질환 치료의 한 방법이 되었다.
박중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가 안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약물에만 의존해 오랜 기간 고통 속에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방치할 경우 식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장기적 약물치료로는 한계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전하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므로, 약물 치료 외에도 수술이 또 다른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