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반증 환자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 자외선이 지목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백반증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국내 백반증 환자수는 2008년 4만4905명에서 지난해 5만2785명으로 5년만에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진료인원에서는 7~9월에 환자가 집중됐고, 2~4월에는 적었다. 건보공단측은 백반증 환자 증가의 이유로 한반도에 도달하는 자외선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기상청 기후변화정보센터의 한반도 자외선지수(UV-B)는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 환자 자외선 과다노출땐 화상…멜라닌 증기시키는 한방치료 각광
백반증은 자가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정상피부색소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으로 피부색을 유지해주는 멜라닌색소가 사멸하거나 부족하게 된다. 문제는 원래 멜라닌이 자외선을 흡수해 유해 작용을 막아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백반증 환자가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각질형성세포는 파괴되고 피부는 쉽게 일광화상을 입는다. 또 이 과정에서 히스타민과 프로스타글란딘(지질복합체의 일종) 같은 염증물질이 생성돼, 이들 물질은 혈관벽을 통해 피부로 전달돼 홍반, 소양감, 부종, 통증 등의 트러블을 만든다. 따라서 백반증 환자는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바르고, 외출 때는 모자나 양산을 이용해 피부를 가리는 것이 좋다.
최근 백반증 치료로 한방요법이 각광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3년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한 백반증 환자는 총 2745명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61%나 늘어났다.
이진혁 우보한의원장은 “백반증 한방치료는 한약이 핵심으로, 일부 한약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tyrosinase), TRP1, TRP2 등 합성효소를 활성화시켜 멜라닌색소 함량을 증가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