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기반 의료 화장품, 해외 진출 가속화

입력 2014-06-24 16: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디컬 스킨케어를 바탕으로 한 화장품, 이른바 ‘코스메슈티컬(cosmaceutical)’ 시장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내수 시장에 집중해왔던 국내 코스메슈티컬 및 더마 브랜드(제약회사나 피부과에서 생산하거나 유통되는 화장품 또는 의사가 연구, 개발에 참여한 화장품)들이 최근 해외까지 외연을 넓히며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의료 관광’으로 실력 입증된 신뢰·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기

눈에 띄는 해외 진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고운세상 코스메틱, 이지함 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등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전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 해외의 경우 피부과 진료과목의 초점이 주로 피부 병변에 맞춰진 만큼, 메디컬 스킨케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미용 분야에 특화된 국내 피부과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는다. 이들 브랜드들은 의료진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강점에 더해 국내 뷰티 의료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호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대표 안건영·dr-g.co.kr)는 동남아는 물론, 러시아와 중동 시장까지 노크하며 본격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4월 베트남 코스모 뷰티행사와 5월 두바이 국제 박람회에 참가했다”며 “해외에 나설 때마다 현지 바이어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실제 계약도 성사되는 등 현지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운세상 코스메틱은 2007년 처음으로 해외에 발을 디딘 이래 현재 홍콩, 대만, 미국, 캐나다, 중국, 태국 등 12개국에 제품을 유통하는 등 비교적 좋은 수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중국 ‘왓슨스’, 태국 ‘부츠’, 홍콩 ‘사사’ 등 글로벌 드럭스토어 입점은 물론, 태국과 중국에는 단독 매장까지 오픈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3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올 4월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5000만달러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 기업으로도 지정 받았다.

이지함 화장품 또한 태국,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폴, 말레시아, 홍콩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드럭스토어 ‘매닝스’를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내에 입주해 제품을 선보이고 상해 화장품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차앤박 피부과를 기반으로 한 ‘CNP차앤박 화장품’ 또한 2008년 대만 모모홈쇼핑 판매 및 2010년 일본 드럭스토어 입점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해외 수출용 브랜드 ‘cha&park’을 별도로 런칭,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피부과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은 한류 뷰티의 붐을 타고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운세상 코스메틱 닥터지는 해외에서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통해 유통을 확대해 롯데 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