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어깨-허리 부상 주의보

입력 2014-06-27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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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창열(남·36·가명)씨는 27일 한국과 벨기에의 월드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리던 날 응원을 위해 새벽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자리를 일찍 잡은 터라 화면이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야외 응원이기 때문에 딱딱한 바닥에서 열심히 응원을 해야만 했다. 응원을 하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던 중 허리에 미세한 통증을 느끼게 됐다. 후반전에 찬스와 위기가 이어지자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순간 심한 허리 통증에 곧바로 주저앉아야만 했다. 응원이 끝난 후 조금씩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정씨는 급성요추염좌 진단을 받았다.

정씨와 같이 월드컵 응원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라질과의 시차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에 편성돼 밤을 설치며, 응원하다 허리 및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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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중 갑작스러운 움직임, 급성요추염좌 불러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급성요추염좌다. 급성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요추 염좌는 인대만 손상되었다기보다는 인대의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통증을 일으킨다.

흔히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움직임,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비정상적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과도한 가사업무,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하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허리통증이지만 허리통증에 더하여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허리부위의 손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50대의 경우 외상 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경우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제대로 치료를 받고 나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되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치료에도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추가적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장은 이어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수영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2차적인 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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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시 무리한 팔 동작, 회전근개파열 조심해야

어깨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상이 많은 부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부상을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야외응원을 하다가 특별한 외상없이 생기는 어깨 통증은 어깨결림이나 어깨 건(힘줄)의 염증, 파열과 많은 관련이 있다. 어깨 결림은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한다. 보통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손상이 아닐 때는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그러나 어깨 건(힘줄)의 손상은 평소 전혀 운동이 없이 과격한 동작으로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손상될 수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고, 팔을 엉덩이 쪽에 닿게 하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

때로 어깨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이는 견봉(쇄골뼈와 윗팔뼈가 만나는 부분)에 힘줄이 끼어 나는 마찰음이다. 증상을 방치한 채 계속 무리를 하게 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는데,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는 소용이 없고 내시경을 사용하여 끊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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