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방치? 알고보니 류마티스 관절염

입력 2014-06-3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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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약화·근위축 동반 땐 다른 병 의심
오십견 진단 받더라도 방사선 촬영 필요


“오십견인가?” 주부 김명숙(55·가명)씨는 언제부턴가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김씨는 가사로 어깨 근육이 뭉쳤거나, 50대에 흔히 발생한다는 오십견이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찜질팩과 마사지로 통증을 참았다. 하지만 1년째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어깨를 움직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전문의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이렇듯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나 가벼운 근육뭉침으로 생각해 방치해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보통 회전근개 질환을 포함한 여러 관절염, 심지어는 종양 및 목디스크를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질환 역시 오십견처럼 통증을 동반한 운동제한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진짜 오십견은 근력 약화나 근위축을 보이지 않는다. 어깨 주변의 근육 힘이 약해지거나 근위축이 동반된 경우 다른 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오십견 진단을 받더라도, 추가로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또는 골성 관절염, 석회성 건초염 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짜 오십견’은 어떻게 치료할까.

서울 장안동 튼튼병원 김태하 원장은 “오십견 치료의 기본은 운동이다. 수동적 관절운동을 통해 굳어지고 짧아진 인대를 늘려서 관절을 유연하게 한다. 운동치료 없이 약물, 물리치료, 침, 부항 등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다양한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안 될 경우엔 관절경을 이용한 회전근 간극 절제술과 관절막 절개술 등을 시행한다. 수술 이후에도 상당 기간 운동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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