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드라마 ‘별그대 따라잡기’

입력 2014-07-0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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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안방극장에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가 대거 방송된다. 편안하게 웃고 즐길 만한 소재로 완성한 KBS 2TV ‘트로트의 연인’도 그 중 하나다. 왼쪽부터 지현우·정은지·이세영·송호준·신보라·신성록. 동아닷컴DB

■ 한류드라마 경쟁력은 멜로와 로코?

지상파 3사 비슷한 장르 대거 편성
해외 팬 공감대 형성 용이 등 장점
상반기 시대극·추리극 흐름과 대조


지상파 방송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하반기 드라마 편성에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드라마가 대거 편성된다. KBS 2TV ‘연애의 발견’ ‘노다메 칸타빌레’,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 생애 봄날’, SBS ‘괜찮아 사랑이야’ ‘유혹’ ‘송포유’ 등이 잇따라 방송된다. 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3∼4편의 드라마도 모두 비슷한 장르다.

이는 ‘신의 선물’ ‘쓰리데이즈’ ‘감격시대’ 등 로맨스가 배제된 시대극이나 추리 드라마가 대거 방송된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흐름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특히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중문화 전문가들이나 드라마 제작사들은 “멜로나 신데렐라 스토리 등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극적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 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및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각 방송사의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에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드라마가 대거 포진한 것은 최근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크게 화제를 모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본 중국사회의 이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전매대학 연극영상학부 교수들과 베이징 방송사 관계자들은 한류 드라마의 경쟁력으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똑같은 소재와 비슷한 스토리가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이런 장르와 소재가 통한다는 이야기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의 윤현보 드라마 본부장은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는 추리나 스릴러물보다는 해외 팬들이나 국내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내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다”면서도 “해외에서 인기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다보니 드라마 콘텐츠가 중복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기 있는 장르만 좇는 것은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게 한다. 다양한 소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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