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까지…간판PD들 줄줄이 굿바이

입력 2014-07-10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새로운 제작환경과 도전을 위해 10년 넘게 몸담은 방송사와 이별을 선택한 스타 PD들. 사진은 MBC 이윤정(왼쪽)·SBS 장태유 PD. 사진제공|MBC·SBS

■ 지상파 예능 이어 드라마PD도 이탈…왜?

장태유PD, 로코 영화 제의 받고 중국행
앞서 ‘커피프린스’ ‘파스타’ PD도 사직
케이블 채널 등 새로운 제작환경에 자극
중국시장 거액의 러브콜도 이탈 한 몫


지상파 방송사 간판 PD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예능프로그램 PD들이 대거 소속 방송사를 떠나 이동한 데 이어 최근 드라마 PD들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PD가 최근 회사에 2년 휴직계를 제출하고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장 PD는 중국으로부터 로맨틱코미디 영화 연출 제안을 받아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내년 5월이나 9월 현지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MBC의 스타 PD로 꼽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골든타임’ ‘파스타’의 권석장 PD가 6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 PD는 현재 프리랜서로 케이블채널 tvN과 새 작품을 논의 중이고, 권 PD는 여러 외주제작사의 영입 제의를 받고 고민 중이다.

이들 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를 연출 중인 PD 상당수가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PD들의 이탈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방송업계의 구조 변화와도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등 새로운 플랫폼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제작환경에 대한 PD들의 욕구도 높아졌다. 특히 2011년 KBS에서 CJ E&M으로 자리를 옮긴 ‘1박2일’ 출신 이명한·신원호 PD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등 드라마로 성공한 사례는 동료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외주제작사와 손을 잡는 PD들의 경우 거액의 계약금 등 방송사 소속 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몸값’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한류 바람이 거센 중국 시장 역시 PD들은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측이 한중 합작 형태의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한국의 제작 스태프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중국 전문 에이전시 관계자는 “PD나 작가 등에 대해서는 한국의 몇 배에 달하는 거액을 영입 비용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방송사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9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후배들을 막을 도리가 현실적으로 있겠느냐. 새로운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제작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