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로메로, 1990년 고이코에체아의 재림?…‘승부차기의 신’

입력 2014-07-10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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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7·AS 모나코)가 결승행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4-2)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승부차기에서는 로메로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그는 론 블라르(29·아스톤 빌라)와 베슬리 스네이더(30·갈라타사라이)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날 로메로의 눈부신 선방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지키며 결승행을 이끈 세르히오 고이코에체아를 보는 듯했다.

고이코에체아는 당시 주전이던 네리 품피도에 밀려 교체 선수로 발탁됐으나 품피도가 소비에트 연방과의 조별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 출전했다.

이후 고이코에체아는 승부차기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8강전 유고슬라비아와의 승부차기에서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드라골류브 브르노비치, 파루크 하드지베기치의 슈팅을 막아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4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이 경기에서도 고이코에체아는 로베르토 도나도니와 알도 세레나의 슈팅을 막아내며 4-3 승리를 지켜냈다.

아르헨티나는 고이코에체아의 화려한 선방쇼로 결승에 올랐지만, 끝내 후반 40분 서독에게 내준 페널티킥 기회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초 로메로 역시 믿음직한 골키퍼는 아니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 클럽인 AS 모나코에서 다니엘 수바시치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경기에만 출전했다. 로메로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발탁되자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로메로는 눈부신 2번의 선방으로 우려를 떨쳐버렸다.

이날 경기 이후 각종 해외 언론들은 그에게 “영웅” 칭호를 붙였고, 로메로는 “자신은 있었지만 그저 운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4일 오전 4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데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에서도 로메로의 활약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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