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 네이마르의 눈물 “내 인생 최악의 한 주”

입력 2014-07-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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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부상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 훈련장 방문
척추 골절 순간 떠올리며 눈물 흘리기도
4강전 1-7 패배 믿기지 않아, 3·4위전에선 좋은 일만 생기길…

“2㎝만 위쪽을 다쳤어도 평생 휠체어를 탈 뻔했다.”

‘비운의 스타’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부상 후 처음으로 리우데자네이루 테레조폴리스에 위치한 브라질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했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네덜란드의 3·4위전을 준비하고 있는 동료들을 만났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후안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허리를 맞아 척추가 골절됐다. 결국 독일과의 4강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브라질의 1-7 참패를 속절없이 바라봐야 했다. 네이마르는 “2㎝ 정도만 위쪽을 다쳤어도 평생 휠체어 신세를 졌을 것이다.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신의 도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입원 치료를 마친 그는 현재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휠체어나 별도의 기구 없이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황이다. 네이마르는 “내 축구 인생에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대해 말을 꺼내기 힘들다. 수니가가 나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상대를 등지고 있어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없었고, 결국 부상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공백을 실감하며 전차군단 독일에게 무너졌다. 수니가는 브라질 마피아의 살해위협을 받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내 인생에서 최악의 일주일이었다. 경기에 질 수도 있지만, 믿기 힘든 점수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패배도 축구의 일부다. 이미 브라질은 바닥을 경험했다.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다”며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동료들이 선전을 펼쳐주길 기원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 대한 질문은 “나는 아르헨티나를 응원하지 않는다. 브라질을 응원할 뿐”이라며 살짝 빗겨갔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27)에 대해서는 “메시는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며 동료애를 표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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