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멋의 완성 레인부츠 ‘발은 괴로워’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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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부츠는 장마철 멋내기 필수 아이템으로 불리지만 관절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포츠동아DB

■ 여름철 신발 건강하게 신는 법

레인부츠, 발목·무릎관절 통증 유발
발바닥도 부담…족저근막염 가능성

미끄러지기 쉬운 끈 슬리퍼 염좌 주의
오픈 토슈즈는 무지외반증 부르기도


여름은 여성의 발끝에서 빛난다. 형형색색의 신발들이 거리를 장식한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고유 기능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더위 때문에 많은 옷을 입을 수 없는 여름철, 여성들은 신발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하지만 슬리퍼, 오픈 토슈즈, 레인부츠 등 여름 신발들은 종류와 디자인에 따라 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여름만 되면 혹사당하는 발,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 발목·관절 비트는 장마철 레인부츠

레인부츠는 쏟아지는 비로부터 발을 젖지 않게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레인부츠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레인부츠를 즐겨 신다보면 관절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레인부츠는 보통 신발보다 무거운 편이고 대부분 발 사이즈보다 크게 신는다. 이 때문에 발꿈치-발바닥-발가락 순으로 걷는 ‘3박자 보행’이 흐트러져 발목과 무릎 관절 등에 통증을 부를 수 있다. 특히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는 보행 시 무릎의 자연스러운 운동을 방해한다. 레인부츠의 딱딱한 밑창도 문제다.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발바닥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발바닥을 둘러싼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굽이 있는 레인부츠의 경우 굽의 무게까지 더해져 골반과 척추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원장은 “장마철 레인부츠의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자신에게 딱 맞는 사이즈와 함께 롱부츠 대신 발목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인부츠를 장시간 착용하는 대신 슬리퍼나 예비 신발을 준비해 실내에서는 바로 갈아 신고 귀가 후 족욕으로 발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넘어지기 쉬운 끈 슬리퍼, 발목 염좌 주의

휴가철 피서지 전용이었던 끈 슬리퍼를 요즘은 도심 길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끈 슬리퍼는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 가는 줄 외에는 발을 감싸는 부분이 따로 없어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통풍이 잘 돼 발이 시원하다.

하지만 끈 슬리퍼를 신으면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목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지고 무게 중심이 불안정하게 된다. 끈 슬리퍼를 신고 걸으면 쉽게 발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또한 하루 종일 끈 슬리퍼를 신고 걸으면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바닥이 미끄러운 곳에선 하이힐보다 넘어질 위험이 두 배로 높으며 발목염좌 같은 부상을 당하기 쉽다. 피서지 모래사장이나 자갈밭 등 표면이 고르지 못한 장소에서는 착용을 피하고 가급적 장시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빗길이나 모래가 있는 곳에선 뛰는 행동을 자제해야 발목염좌를 예방할 수 있다. 단순 발목염좌를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는 만성 발목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손상을 입고 인대가 약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발목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시원한 오픈 토슈즈, 발가락은 괴로워

여름이 되면 앞 코가 뚫린 형태의 오픈 토슈즈를 애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오픈 토슈즈는 특유의 형태 때문에 오래 신을 경우 발이 앞으로 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방향으로 휘며 엄지발가락 관절 부분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치료를 미루면 발가락이 변형되고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또 발가락 관절이 붓고 심하면 무릎, 허리통증을 동반하며 걸음걸이까지 변형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김주평 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사이즈만 보고 신발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사이즈라도 신발마다 발 형태와의 어우러짐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신어보고 사는 것이 현명하다”며 “평소 발가락으로 바둑알이나 수건 집어 올리기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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