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이 밝힌 뉴질랜드 전훈 성과

입력 2014-07-2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자농구대표팀 박찬희(오른쪽)가 19일(한국시간) 오클랜드에서 얼린 뉴질랜드대표팀과의 3차 평가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0일 귀국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사진공동취재단

■ “몸싸움 속 수비 자신감 큰 성과, 주전·교체 실력차 줄이기 과제”

이달말 월드컵 엔트리로 아시안게임 대비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뉴질랜드대표팀과의 3차례 원정 평가전을 1승2패로 마감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오클랜드 노스쇼어이벤트센터에서 열린 3차 평가전에서 뉴질랜드에 81-89로 패했다. 1차전(15일·웰링턴)에서 69-102로 대패했던 대표팀은 2차전(17일·타우랑가)에선 76-75로 이겼다.

도시를 옮겨가며 5일간 3경기를 치르는 고된 강행군 속에 8박9일의 전훈 일정을 마감한 대표팀은 국내서 추가 평가전을 치르며 8월 스페인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한다. 대만대표팀과 25일과 27일 용인 모비스 체육관, 서울 방이동 LG체육관에서 잇달아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뒤 29일과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다시 뉴질랜드와 2차례 공개 평가전을 펼친다. 귀국에 앞서 19일 오클랜드 현지에서 유 감독을 만나 이번 전훈을 결산하고 향후 대표팀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 완성체 향해가고 있는 대표팀

이미 2개월 가까이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소화했던 유재학 감독은 뉴질랜드 전훈에 앞서 “아직 대표팀은 완성체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50% 정도의 완성도를 70% 정도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단 결과는 긍정적이다. 유 감독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100%는 만들 수 없고, 아시안게임 전날까지 80%까지 끌어올리면 잘될 것으로 본다. 이번 전훈을 통해 60∼70%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강한 체력을 밑거름 삼아 올코트 프레스와 속공으로 상대의 체력을 떨어뜨린 뒤 4쿼터에 승부를 거는 기본전략을 세운 유 감독은 “뉴질랜드와의 3차전에서 4쿼터에 11점밖에 주지 않았던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다”며 “선수들의 수비 자신감이 붙은 것은 이번 전훈의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 몸싸움 이겨내야 금메달 보인다!

대표팀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16년 만에 나서는 농구월드컵(구 세계선수권)보다도 사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함께 체격조건이 좋은 이란, 필리핀 등을 상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유재학 감독도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몸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바운드를 빼앗겨도 몸싸움을 통해 상대 선수의 밸런스라도 깨뜨려야 원활한 볼 흐름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뉴질랜드는 몸싸움에 상당히 강한 팀이다. 우리 입장에선 무척 좋은 상대였고, 터프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했다. 국내에선 이런 상대를 만나기 쉽지 않다.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많이 놀라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2명 엔트리 구성은 어떻게?

뉴질랜드 전훈에는 주장 양동근(33·모비스)을 비롯해 프로선수 11명과 이승현(22), 이종현(20·이상 고려대), 최준용(20·연세대) 등 대학선수 3명 등 총 14명이 참가했다. 유재학 감독은 귀국 후 김태술(30·KCC), 허일영(29·오리온스), 하승진(29·KCC) 등의 몸 상태를 점검해 이달 말까지 스페인농구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12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서 펼칠 대만, 뉴질랜드와의 4경기가 최종 엔트리 구성에 절대적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유 감독은 “아직까지 주전급 8∼9명과 교체 멤버의 (실력) 차이가 큰 게 현실이다. 아시안게임까지 이 격차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전술 완성도 등을 고려했을 때 스페인월드컵 멤버가 그대로 아시안게임까지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상 등의 변수를 제외하면 이달 말 확정될 농구월드컵 멤버가 사실상 아시안게임 멤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클랜드(뉴질랜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