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뺨 때리기는 기본…가래침 핥기까지 ‘누리꾼 분노’

입력 2014-08-01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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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채널A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채널A

28사단 윤 일병 사망, 뺨 때리기는 기본…가래침 핥기까지 ‘누리꾼 분노’

육군 28사단에서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의 실체가 수면 위로 올랐다.

군 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28사단에서 4월에 발생한 윤모 일병 사망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윤 일병은 지난 4월 6일 생활관에서 냉동식품을 먹다가 이모(25·구속기소) 병장 등 선임병 4명으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폭행을 당했다. 쓰러진 윤 일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윤 일병은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됐다. 그는 3월 3일부터 사망한 4월 6일까지 매일 폭행과 인격 모독적인 욕설 등에 시달렸다.

폭행의 이유는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 등이었다. 이 병장은 가혹 행위가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독교 신자인 윤 일병이 교회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부모의 면회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인 이모 상병의 진술에 따르면 주범인 이 병장은 4월 6일 윤 일병이 잠을 자지 못하게 지시했다. 그는 오전 “피곤해서 잠을 잤다”는 윤 일병의 말을 듣고 뺨과 허벅지 등을 때렸다. 또한 침대 밑으로 가래침을 뱉으면서 핥아먹도록 시켰다.

오후에는 “냉동식품을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가슴과 턱 등을 때렸다. 음식물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아먹게 했다. 이 병장이 뺨을 때리고 넘어뜨린 결과 윤 일병은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이 병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윤 일병은 깨어나지 않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윤 일병은 기도를 막은 음식 때문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손상을 입었다. 결국 그는 다음날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 분노를 삭힐 수 없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뺨 때리기는 기본이네” “28사단 윤 일병 사망, 가족들 마음 참담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은 4월 9일 이 병장 등 장병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를 알고도 묵인한 유모(23) 하사 또한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오는 5일 결심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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