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열풍②] 영화계에 부는 ‘이순신 바람’, 서점에서도 뜨거워

입력 2014-08-0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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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역대 최다 관객 동원으로 화제작이 되고 있는 ‘명량’(감독 김한민)이 영화계뿐 아니라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역사에서 회자될 만큼 위대한 전쟁으로 손꼽히는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첫 작품인 ‘명량’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서점으로도 이끌고 있는 것.

특히 영화 ‘명량’을 소설화한 동명소설은 개봉 전후로 달라진 독자들의 반응을 느끼고 있다.

소설 ‘명량’의 출판사인 21세기 북스는 “정확한 수치는 이번 주말이 지나야 알 수 있지만 개봉 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인해 소설에도 궁금해 하는 것 같다”며 “소설은 영화 속에서 나타나지 않은 역사적 배경이나 캐릭터들 간의 심리적 묘사도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어 ‘명량대첩’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개봉 전 소설 ‘명량’(저자 전철홍·김한민)을 출판한 21세기 북스는 온라인 4대 서점을 중심으로 책을 구매할 경우 영화 ‘명량’ 전용예매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보통 출판계에서 영화 개봉 전에 책을 출간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기에 책과 영화를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크로스 마케팅(Cross Marketing) 전략을 펼치고 있다.

21세기북스 관계자는 “책과 영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영화의 감동을 책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로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베스트셀러 ‘칼의 노래’ (저자 김훈·출판사 문학동네) 역시 ‘명량’으로 인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판매량도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을 인간적으로 표현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없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0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을 다룬 소설로 1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동아닷컴에 “‘명량’이 개봉한 후 책 판매량이 3~4배가 늘었다. 평균적으로 ‘칼의 노래’는 하루 100부 정도가 팔리는데 개봉을 하고 나서 거의 300~400부가 나가고 있다. 개봉날에는 500부가 팔렸다. 영화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파죽지세로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명량’은 1일부터 첫 주말을 맞이했다. 평일 60~70만 명 관객을 동원했고 1일 약 8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주말에 얼마나 더 많은 관객 수를 모을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출판업계도 ‘이순신 바람’을 제대로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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