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세연 “무슨 매력으로 여주인공 맡냐고요? 저도 모르겠어요”

입력 2014-08-05 22: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인터뷰] 진세연 “무슨 매력으로 여주인공 맡냐고요? 저도 모르겠어요”

○정치인 or 재벌가 딸? 평범한 집안서 자라 배우 됐을 뿐
○이미지 소비 무서워서 좋은 작품 마다할 순 없었다

밖에서 보기엔 그렇게 노력하지 않는 것 같은데 유독 승승장구하는 친구가 있다. '사촌이 땅을 사고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이런 사람들의 성과는 다른 이들에게 질투 혹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배우 진세연도 이런 오해 탓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평일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는 성과를 이뤄내 사람들은 그를 오해했고 진세연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겹치기 출연이라는 단어로 매도했다.

"'닥터 이방인'에 제가 들어간다는 소식에 많이 걱정하신 분들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 드라마 자체에 의심을 품은 분들이 있는 것도요. 하지만 시놉시스나 대본을 보고 난 후 '영상으로 만들어져 방송되면 그런 걱정은 사라질 거야'라는 자신감이 있었죠.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진세연은 세간에 떠도는 겹치기 출연 혹은 미스 캐스팅 논란을 딛고 '닥터 이방인'의 1인 2역에 도전했다. 미운털이 박히고도 연기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내린 결론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잦은 출연이 이미지 소비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걸 걱정하면서 들어오는 좋은 작품을 마다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그동안 진세연을 괴롭혔던 겹치기 출연이라는 키워드는 젊은 배우의 연기 열정과 이를 알아봐 준 PD들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래도 한번 더 물었다. 그럼 도대체 무슨 매력으로 PD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인지, 어떤 댓글처럼 재벌가 출신이나 유력 정치인의 딸이냐고.



"그런 건 아니에요.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다른 분들처럼 자랐어요. 사실 저도 왜 PD님들이 이렇게 아껴주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거 같아요. 경험이 부족해도 풋풋한 매력을 봐주는 것 같아요."


이런 진세연의 행보를 두고 사람들은 '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내정된 출연자의 불미스러운 사정으로 공백이 된 자리를 메꾸는 일이나 출연료가 미지급돼 시끄러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드라마에서 연기 하는 여배우의 상승세를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그렇게 잡음이 이어지면 마음이 어지럽긴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사정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촬영 때만큼은 그런 일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앞서 인터뷰에서 만난 강소라는 진세연을 두고 이런 평을 내렸다. 그는 "진세연은 어린 나이인데도 힘든 티를 내지 않는다. 굉장히 매사에 의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다섯 손가락'과 '감격시대'에서 성장한 진세연은 실제로도 의연하다는 말과 가장 잘 어울렸다.

"원래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남들에게 쏘아대는 것보다는 조금 해를 보더라도 참자는 주의죠. 어릴 때부터 사소한 일 때문에 그렇게 부딪히는 걸 싫어했어요. 지금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도와줬기 때문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유혹에 빠지거나 삐뚤어 지는 건 못하죠."

가녀린 외모와 달리 당찬 구석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 대단하다.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요. 그래서 할수 있다면 최대한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는 특이한 캐릭터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