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윙즈는 지난 파이널리그 1차전에서 블루아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심사위원 점수를 얻는 데 그치며 눈물의 패배를 당했다. 최수진과 윤나라의 감성적인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를 서커스 형식으로 풀어낸 신규상, 이유민, 박정은의 무대 등 퍼포먼스 자체로는 관객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블루아이 팀과의 냉정한 승부에서는 조금씩 밀리고 말았다.
아끼는 팀원들이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지켜보던 우현영 마스터는 가슴 깊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1차전을 마친 직후부터 쓰린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특히 파이널리그 2차전은 마스터가 무대 콘셉트와 안무를 모두 정하는 ‘마스터 매치’이기에 준비에 더욱 열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우현영 마스터는 세계적인 재즈댄스 안무가로, ‘댄싱 9’에서 환상적인 안무를 선보여 온 동시에 춤의 전문적인 부분을 시청자가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설명하는 핵심적인 역할도 맡고 있다. 그의 손길이 닿은 무대는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고, 시즌1 당시 레드윙즈의 단체안무 ‘Ghost of Sky’나 시즌2 해외평가전에서 사이판을 배경으로 펼쳤던 미션은 레드윙즈의 색깔과 저력을 보여주는 춤으로 회자되고 있다.
따라서 시즌2 최대의 승부처로 떠오른 파이널리그 2차전에서 우현영 마스터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파이널리그 2차전 방송에서는 우현영 마스터가 안무를 맡은 퍼포먼스 2개(유닛, 단체)가 준비돼 있다. “무대를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 10년은 늙은 기분”이라고 밝힌 우현영 마스터 혼신의 역작이 어떻게 빛을 보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6일 공개된 ‘댄싱9’ 시즌2 파이널리그 2차전 대진표에서는 마스터 매치 다운 양팀의 전략적인 노림수를 느낄 수 있다. 파이널리그 1차전에서 비슷한 장르, 같은 인원으로 맞붙었던 유닛 대결이 2차전에서는 각 마스터들의 개성을 살린 조합으로 변화했다.
1라운드에 맞붙으며 포문을 열 대결은 박재범, 하휘동 마스터의 리벤지 매치다. 지난 1라운드 단체무대 안무를 맡아 격돌했던 두 마스터의 대결은 블루아이 박재범의 승리로 끝났다. 전설급 비보이 하휘동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블루아이의 김기수와 김태현이 매력적이면서도 그루비한 춤을, 레드윙즈의 신규상 이유민 김경일은 강한 남성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2라운드는 시즌1에 이어 다시 돌아온 댄스스포츠 스타 박지은 박지우 남매의 대결이다. 박지은 마스터는 발레리노 윤전일과 댄스스포츠 이지은, 스트리트 댄스의 최남미를 조합하는 신선한 전략을 세웠고, 박지우 마스터는 현대무용수 윤나라와 댄스스포츠 안혜상의 뛰어난 호흡을 준비했다.
3라운드에는 레드윙즈 이민우 마스터와 블루아이 김수로 마스터의 대결이 펼쳐진다. ‘댄싱9’ 시즌2가 낳은 최고의 이슈메이커 김설진, 박인수와 손잡은 김수로 마스터의 공연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가요계 최고의 댄서 이민우는 열정의 하우스 댄서 손병현, 댄싱머신 박정은의 조합으로 맞선다.
4라운드는 무용계 사제지간이기도 한 레드윙즈 우현영 마스터와 블루아이 이용우 마스터가 맞붙는다. 레드윙즈의 단짝 현대무용수 최수진과 이윤희가 환상의 호흡으로 우현영 마스터의 안무를 소화하며, 블루아이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두 현대무용수 안남근과 임샛별이 이용우 마스터와 강렬한 비주얼의 무대를 준비했다.
5라운드 단체안무는 레드윙즈 우현영 마스터가 심혈을 기울인 무대와 블루아이 이용우 마스터가 사회적인 의미를 담아 완성시킨 무대의 대결이다. 강렬한 음악과 함께 양팀 댄서들이 보여줄 몸짓이 시청자의 심장을 울리는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8일 방송되는 파이널리그 2차전은 시즌2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예정. 현재 블루아이가 1승을 거둔 가운데 2차전도 블루아이가 승리하는 경우 마지막 회 생방송은 블루아이의 MVP 선발전으로 치러진다. 블루아이가 승부에 쐐기를 박을지, 레드윙즈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레드윙즈 팀과 블루아이 팀이 3전 2선승으로 펼쳐지는 파이널리그 무대는 방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방송1, 2차전을 사전 녹화로 진행하며, 마지막 생방송을 통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