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그랜드슬램 도전 나선 김현우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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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즉생 필생즉사 각오”

한국레슬링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2런던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현우(26·삼성생명·사진)가 엄지손가락이 부러지고 눈이 퉁퉁 부은 와중에도 금메달을 따낸 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난세의 영웅’이 따로 없는 존재로 등장한 김현우는 이 금메달을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현우는 2013년 한 체급을 올려 74kg급(현 75kg)으로 출전하면서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등 거침없이 승승장구했다. 올 7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게 지기 전까지 2년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한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그랜드슬램의 영광을 이루게 된다. 한국레슬링 역사상 그랜드슬램은 단 2명(박장순·심권호)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김현우에게 ‘한국레슬링의 전설’로 거듭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레슬링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현우는 “얼마 전 본 영화 ‘명량’을 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님이 이야기한 ‘필사즉생, 필생즉사(죽으려고 하는 자는 살 것이며, 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죽을 각오로 대회에 임한다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자신했다.

태릉선수촌|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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