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돌풍…‘워낭소리’ 290만명 넘본다

입력 2014-09-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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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이 선사하는 음악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장기 흥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판씨네마

완성도 높인 음악영화로 입소문 호평
한달째 장기 흥행에 관객 180만 돌파
‘타짜:신의손’ 이어 예매율 21.9% 2위
다양성영화 역대 흥행 1위 가능성 높여


뜻밖의 돌풍이다.

다양성영화로 분류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이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관객이 늘고 박스오피스 순위까지 급상승하면서 개봉 한 달여 만에 다양성영화 부문 역대 흥행 1위까지 넘보고 있다. 독립·예술영화를 통칭하는 다양성영화의 역대 흥행 1위는 2008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90만명)다.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비긴 어게인’은 실의에 빠진 음악프로듀서와 무명의 작곡가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완성해가는 이야기. 가족과 연인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음악이라는 매개로 풀어내면서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인기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도 출연해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14일까지 ‘비긴 어게인’이 모은 관객수는 약 180만명. 8월13일 개봉해 한 달 째 장기 상영 중이지만 관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송혜교·강동원의 ‘두근두근 내 인생’, 최민식의 ‘루시’ 등 스타급 배우와 화려한 볼거리를 겸비한 경쟁작도 일찌감치 제쳤다. 개봉 초 이들 영화의 절반 수준인 200여개 스크린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엔 두 배가 늘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주말인 12일부터 14일까지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예매율 역시 개봉 초기와 비교하면 수직상승했다. 14일 오후 1시 현재 ‘비긴 어게인’ 예매율은 21.9%. 1위인 ‘타짜:신의 손’의 23.7%와 비교해 불과 1.8%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달 말까지 이렇다 할 개봉 기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비긴 어게인’의 장기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집계한 관람객 평점에서 최근 개봉작들 가운데 가장 높은 9.13점을 기록하는 등 관객이 느끼는 만족도 역시 높다.

배급사인 판씨네마 관계자는 14일 “연인과 가족의 사랑과 인생을 담은 이야기로 다양한 연령대로부터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소문 덕분에 장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Clip : 다양성영화란?

일반적으로는 독립·예술·저예산 영화의 통칭.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2007년부터 공식 사용. “극장에서 쉽게 관람하기 어려운, 주류 장르영화가 아닌 다양한 국적·장르·저예산 등 소수성을 표방”하는 영화.

영진위의 2007년 4월 ‘다양성영화전문 투자조합 출자사업’ 공고문은 “일반 상업영화보다 적은 제작비로 만드는, 독창성과 실험성이 강하며 시장성(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영화”로 설명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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