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3안타…부상서 돌아온 대만킬러

입력 2014-09-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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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걱정됐던 야구대표팀의 강정호가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치며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드림팀에게는 희소식이다. 강정호가 18일 LG와의 평가전 6회 2사 3루에서 2루타를 친 뒤 대주자와 교체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광저우AG·2013년 WBC 대만전 홈런맨
보름 넘는 결장에도 LG와의 평가전 맹타
6회 2사 3루 득점찬스서 2루타 컨디션 굿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강정호(27·넥센)였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오른손 부상으로 보름 넘게 경기에 나서지 않아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선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훈련을 좀더 해봐야겠다”며 물음표를 달았다. 수비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지만 타격할 때 통증은 여전했다. “형들에게 선물을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혹여나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가 민폐를 끼칠 것을 걱정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18일 잠실 LG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의 핵심은 강정호의 몸 상태다. 실전감각도 그렇고 부상 정도가 어떤지 눈으로 보고 타순이나 경기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초점을 맞췄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 훈련을 하면서 엄지에 꼼꼼히 테이핑을 했다. 타격할 때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여전히 아팠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훈련을 나섰다. 경기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첫 타석이었던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때려내더니, 다음 타석이었던 5회 1사에서도 또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6회에는 타점까지 기록했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 2사 3루서 1타점 좌중월2루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달아나는 귀중한 1점이었다. 이어 터진 나지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3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그는 이후 김상수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어차피 평가전은 연습경기일 뿐이다. 결과를 떠나 강정호의 건재함은 대표팀에게 희소식이었다. 그는 내·외야 수비의 핵인 주전 유격수이자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하는 ‘대만킬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짓는 홈런을 때려냈고,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도 역전홈런을 쳤다. 또 강정호가 타선에 있고, 없고는 무게감이 달라진다.

강정호는 경기 후 “오랜만에 게임을 뛰어서 내심 걱정했는데 타석에 들어가 보니 금방 적응이 됐다”며 “부상부위에 테이핑하고 타격을 했더니 참을 만 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 던지는 것도 문제는 없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볼 스피드가 빠르지 않았다. 공이 빠른 투수가 나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치료 잘 받고, 상대팀들도 나를 잘 알고 있을 거니까 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긴장의 끈을 조였다.


류중일 감독 “김광현 태국전·결승전 선발로 준비”


● 류중일 감독=다들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 홍성무는 사실상 프로데뷔전처럼 긴장한 것 같다. 불펜 필승조보다는 (홍콩전)선발로 써야할 것 같다. 김광현은 홈런을 맞았지만 괜찮았다. 김광현은 태국전과 결승전 선발로 준비하겠다. 이태양은 약간 투구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나머지 투수들은 다들 잘 던졌다. 우려했던 강정호가 3안타를 쳤다. 천부적이 타격재질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아직 100%는 아니고 70% 정도인 것 같다. 나성범은 만루홈런 쳤잖아. 2루타도 치고…. 박병호는 안타는 없었지만 배트스피드는 괜찮았다. 내일 쉬고 이틀간 공식훈련하면서 잘 준비해 5전전승으로 금메달 따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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