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희-이나영 ‘금 스트라이크’

입력 2014-09-26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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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볼링 대표팀이 25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2인조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영, 손연희, 동메달을 합작한 정다운, 이영승.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볼링 여자 2인조 합계 2553점으로 1위...이번 대회 볼링 첫 金
광저우에 이어 女2인조 2연패...이영승, 정다운도 동메달 추가

여자 볼링대표 손연희(30·용인시청)와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이 ‘금빛 스트라이크’를 명중시키며 2014인천아시안게임 볼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희와 이나영은 25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볼링 여자 2인조 경기에서 6게임 합계 2553점을 기록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진아와 강혜은이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여자 2인조 2연패에 성공했다. 이영승(19·한국체대)과 정다운(28·창원시청)이 동메달을 합작하며 2인조 경기에서만 금 1개, 동 1개를 가져오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손연희와 이나영은 2번째 게임까지 선두를 달리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번째 게임에서 370점에 그치며 싱가포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불안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우리 대표팀에는 ‘맏언니’ 손연희가 있었다. 손연희는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던 여자 대표팀 에이스다.

손연희는 4번째 경기에서 무려 9개의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며 268개의 핀을 쓰러뜨려 재역전을 이끌었다. 한국은 중간합계 1708점으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5번째 게임에선 후배 이나영이 폭발했다. 선배 손연희가 180점으로 부진했지만, 혼자서 236점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켜냈다.

금메달을 확신한 우리 선수들은 6번째 게임에서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스트라이크 행진을 이어갔다. 손연희 215점, 이나영 214점을 기록, 최종합계 2553점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볼링 대표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값진 금메달이었다. 볼링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여자 개인전에서 이나영이 동메달 1개를 획득했을 뿐, 남자 개인전과 2인조 경기에선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위기였지만, 손연희와 이나영의 금메달과 이영승, 정다운이 동메달까지 더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볼링 대표팀 강대연 총감독은 “남녀 개인전과 남자 2인조 경기에서 메달 획득이 부진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다소 부담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여자 2인조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동메달까지 수확하면서 우리 선수들도 부담을 덜게 됐다. 앞으로 남은 3인조, 5인조 등 경기에서는 더 많은 금메달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최소 6개 이상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양|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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