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42·사진) 감독의 행보가 힘겹다. 삼성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며 LG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감독 데뷔 첫 시즌을 맞은 이 감독이 혹독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 팀 컬러만큼은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빠른 농구’를 강조해왔다. 선수시절 속공 전개를 즐겨하던 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감독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것은 자신이 선수시절 스타일을 마냥 고수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는 현재 삼성의 전력을 고려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 구성상 우리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득점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팀 5명의 선수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우리가 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5경기에서 총 25번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매 경기 평균 5개의 속공이 나왔다. 성적이 최하위에 머무는 가운데서도 속공에서만큼은 10개 구단 중 1위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의 속공은 최하위권이었다. 취임 5개월여 만에 이 감독은 삼성이 잃었던 스피드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속공만큼은 시즌 내내 연습했던 부분이 나오고 있다. 아직 서툰 부분이 있어 실책이 나오고, 거꾸로 상대에게 실점하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지난 KCC전(18일) 대패 후 선수들에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분발을 기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