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다저스 女 수석트레이너 팔소니, 美 축구대표팀 트레이너로

입력 2014-12-29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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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팔소니.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전 다저스 수석 트레이너였던 수 팔소니(40)가 미국 남자축구대표팀 수석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팔소니는 또 최근 스포츠 트레이닝 자문회사(S&F)를 설립하고 이와 관련된 강의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가로도 활동 중이다.

2007년 스포츠 트레이닝 컨설턴트 자격으로 다저스와 인연을 맺은 팔소니는 2011년 12월 다저스 수석 트레이너로 발탁됐다. 특히 그녀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NFL, NBA, MLB, NHL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석트레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실제로 팔소니는 2012년 스프링캠프 당시 다저스의 간판선수들보다 더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팔소니는 2012년 동아닷컴과의 단독 인터뷰 당시 “2008년 스프링캠프 때 박찬호(은퇴)를 만났다. 박찬호 때문에 다저스가 한국 야구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구단이라는 것을 안다”며 “류현진(27)이 다저스에 합류하면 한국 팬들을 위해서라도 특히 더 잘 돌봐주겠다”고 말하는 등 한국선수와의 인연도 남달랐다.

다저스 수석 트레이너 시절의 수 팔소니와 류현진. 동아닷컴DB

팔소니는 다저스 재직 당시 ‘여성’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야간경기가 있는 날이면 낮 12시에 출근해 오후 1-2시쯤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을 관리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밤 12시 퇴근이 일상이었을 정도.

팔소니는 당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쁜 일정 때문에 연애할 시간도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선수가 없어야 하고 그것이 또 내 임무이기도 하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팔소니는 지난해 다저스 주축선수들이었던 후안 유리베(35), 헨리 라미레즈(31·보스턴), 맷 캠프(30·샌디에이고) 등 다수의 주전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하자 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팔소니는 결국 지난해 10월 수석트레이너 자리에서 물러난 뒤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를 떠난 팔소니는 야구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졌지만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 팔소니. 동아닷컴DB

팔소니는 앞서 언급한 그녀의 사업과 미국축구국가대표팀 수석 트레이너 외에도 뉴질랜드 야구협회,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미국 유소년스포츠 안전협회 등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을 방문해 스포츠 의학 및 트레이닝과 관련된 강의를 하는 등 활동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팔소니는 과거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수석트레이너라는 직함에는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나로 인해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일하고픈 여성들이 늘어났고 특히 많은 여학생들로부터 자신의 롤모델이 돼 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내가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다저스를 떠나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팔소니. 하지만 자신의 뒤를 따르는 여성들을 위한 팔소니의 도전과 개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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