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소니오픈에서 우승 재도전”

입력 2015-0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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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사진제공|KPGA

■ PGA 현대차 토너먼트 6위 마감

4R서만 보기 3개…총 18언더파 274타
“겉으론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마음고생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경기결과 아쉽다”

배상문(29)이 ‘병역 논란’ 속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차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70만 달러)에서 6위에 올랐다.

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며 3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차 공동 3위에 올라있던 배상문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렸다. 3타를 줄이며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6타를 줄인 뒤 연장전에서 지미 워커(미국)를 꺾고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이상 21언더파 271타)와 이날만 11언더파를 몰아친 제이슨 데이(공동 3위·20언더파 272타) 등에 밀려 6위에 만족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배상문으로선 최선의 결과다. 대회 전 배상문은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다면 한다. 기대하라”며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라운드에선 4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로 우승을 노렸다.

배상문은 3라운드 뒤 다시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경기를 잘 풀어왔다. 경기 외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지만,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4라운드에선 우승의지와 병역 문제로 인한 복잡한 심정이 그대로 엿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실수가 나와 어렵게 풀어나갔다. 특히 4번홀(파4)과 7번홀(파4), 9번홀(파5)에서 3차례의 3퍼트는 우승경쟁에 치명타가 됐다. 배상문은 3라운드까지 보기를 2개밖에 범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한꺼번에 3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경기 중반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다시 힘을 냈다.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집중력과 뒷심이 돋보였다.

배상문은 경기 후 “나름 고민이 많았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다소 퍼팅 실수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밝혔다.

2015년 첫 대회를 치른 배상문은 다음 대회 장소인 호놀루루로 이동해 15일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소니오픈(총상금 560만 달러)을 준비한다. 배상문은 “우승하고 싶었지만 아쉽다. 소니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정조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이날 5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공동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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