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 “박병호 ML도전도 제대로 돕겠다”

입력 2015-01-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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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장석 대표는 20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면 강정호처럼 구단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에이전트도 구단이 직접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 넥센 이장석 대표 화끈한 지원 약속
올시즌 후 포스팅 통한 도전 길 열려

ML진출 바란다는 박병호 한마디에
어차피 2년후 FA…전향적으로 생각
이왕 보내주는거 제대로 보내줄 것
1월 말 AZ캠프 가면 진지하게 대화
에이전시 선임·홍보…지원체계 가동
ML서도 거포1루수 귀해 경쟁력 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면 강정호처럼 제대로 도와주겠다.”

홈런왕 박병호(29·넥센)도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넥센 이장석(49) 대표가 공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병호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다.

이장석 대표는 20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어차피 2년 후 FA 자격을 얻으면 나갈 텐데 선수를 막을 수는 없다.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나는 전화로 얘기하는 건 싫어한다. 1월 말에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가는데 박병호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겠다. 우리 구단은 결정이 빠르다.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확실하다면 바로 결정이 날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7시즌)을 얻는다. 완전한 FA 자격(9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그래서 박병호도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서울에서 구단과 이 부분에 대해 상의하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히려 화끈했다. 그는 “이왕 보내주는 거면 제대로 보내줘야 한다. 박병호도 강정호처럼 구단에서 지원하겠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체제를 발동해야겠다. 내가 애리조나에 들어갈 때쯤이면 에이전시도 구단이 직접 선임해 메이저리그 구단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해나가겠다”며 구체적인 지원 계획도 밝혔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희소성 가치가 있는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여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피츠버그 입단이 성사됐지만, 박병호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은 거포 1루수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하면 지난해 목동구장에 강정호를 보러 왔다가 오히려 박병호에게 더 관심을 갖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많았다. 5∼6개 구단 정도는 ‘박병호가 언제 해외진출 할 수 있느냐’며 적극적으로 물어왔다”면서 “메이저리그는 최근 약물의 시대를 지나면서 오히려 거포 1루수가 보기 드물다. 프린스 필더(텍사스) 정도가 전형적인 거포 1루수 아니냐. 박병호의 순수 파워와 타구 비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2년 연속 팀의 핵심타자를 내보낸다면 전력 약화는 물론 스타 부재로 구단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염경엽 감독님 살이 더 빠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된다. 팬들도 또 히어로즈가 선수 판다고 비난할 수 있다”면서 웃더니 “과거 선배 구단들은 스타의 해외유출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해외에) 보낼 수 있으면 보내려고 한다. 특급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감독님도 비슷한 생각이다. 선수는 또 잘 뽑아서 잘 키우면 된다. 그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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