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차두리 커버 플레이 덕분에 실점 모면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7경기서 단 1실점
“결승전에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다”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그의 대표팀 경력은 짧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주전으로 도약해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4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A매치 7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 중이다. 풀타임 무실점 경기는 총 5차례다.
김진현은 빼어난 순발력으로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에서 엄청난 선방을 거듭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실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들어 킥 미스가 잦다. 골킥 상황에서 길게 찬 볼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향하는 경우가 실수의 대부분이었다.
그랬던 김진현이 26일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후반 초반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났지만, 볼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뒤에서 쫓아온 차두리(35·FC서울)가 태클로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선배 덕분에 큰 위기를 벗어난 그는 이후 평정심을 되찾아 결국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진현은 이라크전을 마친 뒤 “오늘(26일) 경기력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돌아가서 분석하면서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정말 운이 좋아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이 올라가 있었고, 상대가 뒤쪽 공간으로 패스했는데, 비도 오고 해서 볼이 좀더 빨리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결승전에서는 오늘 같은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