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원 기록위원장 “프로야구 정사 작성 책임감”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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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 김제원 기록위원장이 5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5년 프로야구 기록강습회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사흘간 열리는 기록강습회 300명 이상 몰려

“프로야구 정사를 쓰는 자부심이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제원 기록위원장의 눈은 반짝거렸다. 그는 KBO가 주최하는 ‘2015년 프로야구 기록강습회’가 열린 5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실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3일간 열리는 이번 강습회는 300명이 넘는 수강인원이 몰렸다. 젊은 커플부터 중년부부까지 다양했다.

김 위원장은 1991년 강습회를 통해 KBO 기록위원으로 입사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된 강습회의 일원이었고, 이젠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그는 “야구의 보급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된 강습회가 34년째를 맞았다.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큰 사랑을 느낀다”며 웃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넘쳤다. 그는 “기록은 선수 활약을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하고, 무한대의 가공이 가능하다. 기록원은 안타와 실책을 정하는,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정사를 쓰는 책임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역사의 현장’에는 늘 기록원이 함께 했다 김 위원장도 2003년 당시 이승엽(삼성)의 56호 홈런을 직접 봤다. 그는 “이승엽의 56호 홈런을 직접 (그래픽으로) 그리기도 했다. 신기록이 나올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원은 음지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제일 듣기 싫어한다. 야구산업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시즌 프로야구는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제10구단 kt가 1군에 들어오면서 경기수가 144경기로 대폭 늘어났다. 경기당 2명이 다니는 기록원의 충원이 필요하다. 그는 “강습회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심화과정 등을 통해 2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기록원에게 필요한 덕목이 뭐냐고 묻자 “야구에 대한 사랑과 조예가 있어야 할 것이고, 성격도 차분하고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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