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의 명쾌한 음악이론 “대중음악은 대중이 듣는 음악…즐겨달라” [인터뷰]

입력 2015-02-25 1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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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사진|위드메이


2013년 발표된 '귀요미송'은 '획기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기발하고 독특한 프로모션으로 엄청난 히트를 불러왔다.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발 맞춰 제작된 '귀요미 플레이어'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SNS 상에는 온통 귀요미송에 맞춰 귀요미 안무를 선보이는 사람들로 넘쳐났으며 수많은 패러디 영상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귀요미송'의 인기로 인해 당연히 이를 부른 가수 하리의 인기도 급증했지만, 이와 더불어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단디였다.

실제 이후 단디가 프로듀싱을 맡은 배드키즈의 '귓방망이'와 존니의 '라면먹고 갈래', '살아있네', 클라라의 '귀요미송2' 등은 재기발랄하고 참신한 가사와 음악으로 꾸준한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고 단디를 이와 같은 캐주얼하고 캐치한 느낌의 펀송(Fun Song)만을 만드는 작곡가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작곡가가 아닌 가수 단디가 선보이는 노래들은 웃음기를 쏙 뺀 본격적인 힙합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이중생활에 대해 단디는 "작곡가로서는 아무래도 아티스트의 성향이나 색깔을 많이 고려해서 노래를 만드는 편이다"라며 "'귀요미송'의 히트 이후 (비슷한 느낌을 찾는)의뢰가 많이 들어왔다"라고 프로듀서로서의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기 전부터 꾸준히 힙합음악을 해오고 무대에도 올랐던 그인만큼 힙합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단디는 "힙합에서는 여러음악을 보여주는 편이다. 이번 신곡 '관계정리'만 해도 7~80년대 뉴저지 펍과 같은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라며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방면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웃었다.

단디, 사진|위드메이


지금이야 스타 프로듀서이자 인정받는 래퍼로 활약하고있지만 불과 수 년전까지만해도 그 역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음악에 대한 아무런 이론도 없이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단디는 남들보다 더 늦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했고, 맨몸으로 이를 부딪혀 나가면서 2010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물론 첫 앨범부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건 아니었지만 그는 꾸준히 음악에 매진해왔고, 2013년을 기점으로 이같은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

"예전에 비해 불편함없이 살고 있다"고 밝힌 단디는 "2~3년 전부터 일이 잘 풀린 것 같다. 올해는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하고 꾸준히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렇다고 프로듀서로서의 단디의 활동을 소홀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평소 항상 트렌드를 연구하고 탐방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단디는 "최대한 현재 트렌드가 뭔지를 보고, 대중들의 공감대를 많이 생각한다"며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대중이니, 그들이 듣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음악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프로듀서와 래퍼로서의 이중생활을 잘 수행하기위해 최근에는 위드메이 계약을 체결한 단디는 "단디레코드는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위드메이와는 래퍼로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번 '관계정리'가 위드메이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곡으로, 김규종의 피처링도 이를 통해 이루어졌다"라고 독특한 방식의 두 활동 병행 계획을 덧붙였다.

다만 이분법적인 활동 방식은 래퍼로서의 음악과 프로듀서로서의 음악의 차이로 인해 어느 한 쪽이 저평가받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법도 하다.

그러나 단디는 "내 음악이 길 가다 들리고 SNS 댄스영상이 등장하고 심지어 어머니들 운동송으로 사용되는 것도 봤다. 그냥 내가 하는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줬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평가를 하기보다는 (어느 쪽이든)그냥 즐겨 줬으면 한다"라고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끝으로 "열심히 음악 만들테니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당부한 단디는 "앞으로 음악으로 많이 성공하면, 실력은 있지만 제대로 이를 발휘하지 못한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도와주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더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단디, 사진|위드메이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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