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트코리아의 보급형 하드쉘 재킷인 ‘켄토’. 방풍, 투습기능은 물론 완벽한 방수기능을 갖춰 등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사진제공|마무트
옷 벗을 필요없이 지퍼만 내리면 바람 숭숭
이런 옷을 ‘보급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무트의 여유가 놀랍다. ‘켄토(37만원)’는 마무트코리아가 출시한 하드쉘 재킷이다. 봄철이면 대유행하는 방풍재킷(윈드스토퍼)이 아닌, 굳이 ‘하드쉘’이라 떼어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능이다. 여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재킷들도 기능을 내세우지만 마무트의 하드쉘 재킷은 ‘격’이 다르다. 마무트의 지독할 정도의 완벽주의와 고집이 재킷에도 배어있다. 진짜 산꾼들이 마무트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디자인이 예쁘지는 않다. 빨강, 파랑의 강렬한 단색의 옷이다. 디자인도 심플하기 그지없다. “난 도심이 아니라 산에서 입는 옷”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방풍과 투습은 방풍재킷의 기본이다. 하드쉘은 여기에 방수기능을 더했다. 내수압이 2만, 투습도가 1만5000의 수치를 보인다. 봄비가 옷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수준이 아니다. 말 그대로 튕겨내 버릴 정도다. 양쪽 겨드랑이에 달린 지퍼(벤틸레이션)는 마무트의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몸에 발생한 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투습기능의 ‘종결자’라 할 만하다. 덥거나 몸에 땀이 많이 발생해 소재의 투습기능만으로 해결이 안 될 경우, 옷 벗을 필요 없이 지퍼를 내려주면 그만이다. 실험삼아 양쪽 지퍼를 내려봤는데, (당연히도) 공기와 바람이 숭숭 옷 안팎을 드나들었다.
지퍼가 달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일지 모른다. ‘아웃도어의 디자인은 겉멋이 아닌 기능을 위한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마무트의 우직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국인의 체형과 국내 산행을 최우선으로 감안해 제작됐다. 하드쉘 3종 중 최고급형은 ‘컨베이(54만원)’, 다음은 ‘헬리오스(42만5000원)’다. 보급형인 켄토는 이미 유럽을 휩쓴 베스트셀러 재킷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