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4강팀, 정규리그에선 맥 못추네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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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시범경기 4강팀 성적 하락세
작년 삼성·넥센 6위…정규리그선 1·2위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리그 성적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7일부터 2015년 KBO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말 그대로 ‘시범’을 보이는 경기지만, 단순히 시범경기라고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시범경기를 통해 각 구단의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전력평준화가 됐고, 변수가 많이 생기면서 순위가 예측을 벗어나고 있지만 한 시즌 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규시즌 전야제다.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최종순위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1983년부터 시범경기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팀은 5개팀으로 총 6차례다. 1987년과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가 시범경기 1위 후 기세를 몰아 최종 승자의 자리까지 질주했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부활한 2001년 이후에는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도 14번 중 9번이나 된다.

LG 양상문 감독도 “비록 연습경기라도 이겨야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몇 선수들도 “정규시즌 전 기선 제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시범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물론 시범경기 순위가 정규시즌 순위에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최근에는 풍토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10년 이후 시범경기 4강팀 중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줄고 있다. 2011년 시범경기 1위를 하고 최종 3위를 기록했던 롯데를 제외하고 두산(2위→5위), 넥센(3위→8위), LG(4위→6위)가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2012년에도 시범경기 1위를 하고 최종 2위를 기록한 SK를 제외하고 넥센(2위→6위), 한화(3위→8위), LG(4위→7위)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도 시범경기 성적은 2011년 6위, 2012년 7위, 2013년 9위, 2014년 공동 6위(넥센, SK)로 늘 하위권이었다.

반대로 롯데는 2000년대 들어서 ‘봄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시범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최종결과는 좋지 않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시범경기 1위를 하고 모두 4강에 들었고, 2012년에는 8위를 하고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지만 2013년부터는 시범경기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이 비슷했다. 롯데는 2013년 시범경기 8위를 하고 정규시즌 5위, 2014년에는 시범경기 9위에 이어 정규시즌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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