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성기,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국민 배우’

입력 2015-03-06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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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안성기,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국민 배우’

4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제작 명필름)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자 배우 안성기의 무려 128번째 출연작이다.

국민배우 타이틀이 가장 어울리는 배우 안성기는 백여 편이 훌쩍 넘는 영화들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은 안성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성기는 1957년 만 5세의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천재적인 연기력을 인정 받아 아역으로만 모두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80년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 수많은 작품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 끝에 계산된 연기,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80~90년대 배창호, 이두용, 박광수, 곽지균, 정지영, 이명세, 강우석, 이준익 등 기라성 같은 작가 감독들과 협업하여 현대 한국영화계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여전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삶이 연기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배우”라고 평한다. “색깔을 입히기가 참 좋은 무채색의 배우”(배창호 감독), “카메라를 잡으면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이명세 감독), “그의 연기는 삶이 우러나고 표정으로 세월이 표현된다”(이준익 감독)는 평처럼 안성기는 “이 시대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이며 최고의 연기자”(정지영 감독)가 분명하다.

일명 ‘캐릭터의 만물상’이라 불리 우는 안성기는 자타의 기대만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매 작품마다 그만의 스타일로 열연을 선보였고 128번째 출연작이자 임권택 감독과 8번째 작업인 ‘화장’에서는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장’은 연기 경력만 50년을 훌쩍 넘긴 안성기라는 배우에게 있어서도, 또한 스크린을 통해 그를 지켜본 관객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다.

안성기가 ‘화장’에서 연기하는 오상무는 세속과 일상에 지친 인물이다. 죽어가는 아내와 매혹적인 젊은 여인 사이에서 고뇌하는 중년 남성인 오상무 캐릭터는 푸근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관객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안성기와는 사뭇 다른 듯하지만 닮아있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그 나이가 갖는 욕망 등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배우”라고 평하며 “‘화장’은 안성기가 혼신을 다해서 연기를 해낸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에 안성기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한 열연으로 ‘오상무’라는 인물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내면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심도 있게 표현해 중년 남성의 대표 캐릭터로 승화시킨다. 안성기는 “‘화장’은 사건보다는 캐릭터의 심리와 영상들을 중점으로 다루기에 다소 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이 많은 영화로 볼 수 있다. ‘오상무’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웠다”라며 쉽지 않은 연기 도전임을 밝혔다. 그리고 여전히 깊이 있는 연기와 기품 있는 중후함에 중년의 섹시함까지 더한 파격적인 열연과 반전된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전할 것이다.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 명품 배우들이 최고의 열연을 선보였다.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격조 있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5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제9회 런던한국영화제,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브리즈번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뉴라틴아메리카 영화제, 인도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상영을 마쳤고 이달에는 제39회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4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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