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학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됐을 때 입 안이 헐고 구진이 생기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입 안에 구진이 생기면 식사하는 것이 힘들고 평상시에도 통증이 나타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날 경우 단순 피로로 인한 증상이 아닌 베체트병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재발성 구강궤양의 대표적인 증상인 베체트병은 음부궤양, 피부발진, 관절염 등 전신으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나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특히 포도막염이나 망막혈관염 등의 안구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장애는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이 소화기계나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생명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면역기능의 이상이나 유전적인 요인, 과로, 오염된 환경, 바이러스 감염, 중금속 중독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약해진 면역력에 대한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높은 확률로 재발한다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 체계적인 면역회복 한방치료법 AIR프로그램
베체트병은 입 안에 나타나는 궤양이나 전신으로 나타나는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보다 몸의 면역력을 회복하는 치료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면역치료인 AIR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AIR프로그램은 신체의 무너진 면역을 되살리고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환자의 몸 상태와 체질 등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치료법이다. 초기치료에는 약해진 면역력을 회복하는 면역탕약과 진수고, 화수음양단 등의 처방이 이루어지고, 이후에는 면역력을 정상화하기 위한 면역약침치료와 왕뜸치료 등이 병행된다.
이러한 면역력 회복치료는 양약중단시기, 양약중단적응기, 면역회복기, 면역정상화기의 단계로 나누어 12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면 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환자 스스로의 생활 관리만으로도 질병이 재발하지 않는 건강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후에도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면,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재발률이 높아 완치가 힘든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지스한의원 석명진 원장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