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최민정, 여제 심석희에 도전장

입력 2015-03-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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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올 시즌 시니어무대 데뷔한 신예
심석희 밀어내고 새 챔피언 등극
김선태 감독 “최민정 발굴 성과”

최민정(17·서현고)이 ‘쇼트트랙 여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석희(18·세화여고)와의 선의의 경쟁도 서막이 올랐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최민정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릴라츠스코예빙상장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1000m와 3000m 파이널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면서 순위포인트 89점을 얻어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68점)와 심석희(47점)를 밀어내고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슈퍼 파이널에선 심석희, 김아랑(20·한체대)과 나란히 1∼3위를 휩쓸며 쇼트트랙 강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최민정이 떠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여자쇼트트랙의 에이스는 천부적 재능으로 일찌감치 ‘여제’라는 타이틀을 얻은 심석희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심석희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후의 피로도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최민정이 시니어 첫 시즌부터 월드컵시리즈 금메달 7개를 쓸어 담으며 에이스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두 10대 소녀의 맹활약 덕분에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성적이 좋았지만 아직 배울 게 많다. (심)석희 언니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김)아랑 언니도 부상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각오를 다졌다”며 “모든 게 감독님, 코치님, 선배 언니들이 잘 도와주시고 챙겨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방을 쓴 석희 언니와 계속 ‘잘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언니들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기본기를 더 키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쇼트트랙대표팀 김선태 감독은 “올 시즌에는 최민정이라는 보석을 발굴했다는 점이 큰 성과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박세영(22·단국대)이 1000m 우승, 3000m 슈퍼 파이널 은메달로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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