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깁스 푼’ 넥센 박동원의 오매불망 시즌가

입력 2015-03-2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오른 발목 인대 부상서 회복 목발과 반깁스에서 해방
신예포수 김재현 경기 모습 지켜보며 이미지트레이닝
“주전 보장 없는 건 경험 통해 잘 안다”며 시즌 준비

“풀타임이요? 100경기 뛴다는 보장도 없는데….”

넥센의 주전포수 박동원(25)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20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간이의자에 걸터앉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그는 부자유스러웠던 몸에서 벗어났다. 불과 하루 전(19일), 열흘 가까이 의지했던 반깁스를 풀고 목발도 걷어냈다.

박동원은 8일 kt전에서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던 도중 2루에 걸려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10일 목동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목발을 짚었고, 이날부터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염 감독은 “빨리 회복하기 위해 반깁스를 했다. 개막전 출전은 이상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20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아직 발목이 완전하게 낫지 않아 의자에서 포구훈련만 진행했다. 아직 1군 출전 경험이 전혀 없는 신예포수 김재현(22)의 시범경기 모습을 보며 매 순간순간 상황에 맞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조심스레 몸을 움직이고 있지만 투수의 공 배합부터 타격까지 머릿속은 시즌 때처럼 분주하다.

박동원은 작년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돋움했다. 아무나 올라설 수 없는 가을 무대에서 주전 마스크를 쓰고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경기 내외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넥센의 안방을 농익은 기량으로 지켜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수비부터 타격까지 많이 올라왔다”고 치켜세웠다.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어린 포수의 성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개막전 선발 마스크도 별 이상이 없는 한 박동원의 몫. 하지만 그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첫 풀타임이 유력한 새 시즌을 앞두고 “144경기는 고사하고 100경기를 뛴다는 보장도 없다”고 웃었다. 2013년 주전 포수로 시작했지만 다시 벤치로 향했던 설움과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주어진 한 경기 한 경기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간절함을 담아 말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