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과거 ‘배설’ 본심 아냐… 갱생 기회 감사하다” 공식사과

입력 2015-04-13 16: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일베 기자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약칭 일베) 활동 의혹을 받았던 KBS 신입 기자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13일 KBS에 따르면 일베 활동으로 최근 도마에 오른 A 씨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는 제목으로 사과글을 올렸다.

A 씨는 “그동안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당사자의 직접적 발언이 없어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느끼게 해 드리는 점 등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인터넷상 신상이 유포되면서 회사를 나가는 것은 자신의 인생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어야하는 것으로 보였다. 참담함 속에서 그저 회사의 처분을 기다리고 지냈다”며 “회사 결정은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과거 일부 글들로 저를 판단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과 기타 여러 상황을 봐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들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그저 간곡히 바랄 뿐이다. 혹은 제 본심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던 글이나 댓글은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지난 1일 수습기자인 A 씨를 보도본부 기자로 정식 임용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보도국이 아닌 취재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PD협회 등 여러 언론 단체들은 이번 임용에 반발하며 성명 표명하며 임용 철회를 요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