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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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파비오 카펠로(69)가 존 테리(35·첼시)에게 힘을 실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지난 2011년 10월 일어났던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테리는 안톤 퍼디난드(퀸즈파크 레인저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테리에게 22만 파운드(약 3억 5천만 원)의 벌금과 함께 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법정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테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나야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카펠로 감독은 “당시 FA의 결정은 테리를 대표팀에서 물러나도록 만들었다”며 “그때 난 FA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테리는 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카펠로 감독은 “당시 데이비드 번스타인 FA 회장에게 찾아가 ‘당신이 테리가 죄를 지었다고 결정했는가?’라고 따졌다. 난 이어 ‘그는 죄가 아니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로 FA와 싸웠고 FA 측은 ‘당신이 선수에 대해 결정할 수 없다.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라’고 말하더라”면서 “그래서 난 ‘왜 당신들은 그 전에 처분을 내렸는가?’라고 따져물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펠로 감독은 테리가 여전히 훌륭한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테리는 최고의 선수다. 잉글랜드에는 수비수가 많지 않아 때로 문제가 생긴다”면서 “테리 같은 선수가 있다면 없는 것보단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테리가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펠로 감독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잉글랜드 감독으로 부임해 2012년 2월까지 감독직을 수행했다. 당시를 회상한 카펠로 감독은 “나와 함께 성장한 선수들이 지금 잘 해주고 있어 기쁘다. 크리스 스몰링, 필 존스, 애슐리 영 등 많은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