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급식.JPG ④] 한국외대의 전설 ‘치즈돈까스’…“입소문 듣고 먹어봤습니다~”

입력 2015-04-16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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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의 전설 ‘치즈돈까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구내식당은 강의실만큼 중요한 공간입니다. 대학생활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단순한 ‘한끼’가 아닌 수많은 추억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구내식당의 훌륭한 급식은 학교의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학교 급식.JPG’라는 글을 자주 볼 수 있고, 반응도 아주 좋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급식이 잘 나오는 학교의 학생들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동아닷컴 연예팀에서는 대학교의 급식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몇몇 대학교를 찾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비롯해 위생상태, 퀄리티 등을 파악했고 직접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네 번째 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급식.JPG


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꽃샘추위도 수그러들어 나들이하면 딱 좋을 날씨인데 말이죠. 가을보다 고독해지는 시험기간, 열공으로 지친 우리의 심신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한 메뉴가 있습니다. 치즈돈까스라고 다 같은 치즈돈까스가 아닙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식당이 아니면 그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치즈돈까스니까요. 학생들의 추천이 유독 많았던 ‘입소문 1위’의 바로 그 치즈돈까스! 입소문 믿고 가봤습니다.

외대 치즈돈까스의 위엄을 몰랐던 2월 어느 날, 학교식당을 취재하기 위해 외대로 향했습니다. 치즈돈까스라는 최고의 인기 메뉴를 가진 학교답게 한 번의 방문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음식을 맛보려고 두 번이나 찾은 곳입니다.

먼저 처음 방문한 날입니다. 이날 메뉴판을 보니 한식, 양식, 면으로 나눠져 학생들이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착해도 너무 착한 가격에 일단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들었던 입소문에 비해서 그다지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의문을 품고 옆자리 앉아 식사하던 학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외대 학교식당이 유독 유명하다고 듣고 왔는데 왜 유명하다고 생각해요?”

학생은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외대 치즈돈까스를 검색하면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어요~ 모르고 오셨구나~” 라며 스마트폰을 꺼내 그 유명한 치즈돈까스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도대체 이 치즈돈까스는 언제 먹을 수 있는 것일까? 눈에 불을 켜고 영양사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학생식당 취재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 영양사 선생님도 가장 먼저 자신있게 추천하신 메뉴가 치즈 돈까스였습니다.

치즈돈까스의 반응은 ‘폭발적’이랍니다. 치즈돈까스가 나오는 날은 평균 판매량의 2배를 훌쩍 넘고 점심시간 한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줄을 서있어서 눈 깜빡할 사이에 매진이 된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한 달에 한번은 이 메뉴를 꼭 넣어요. 반응이 좋기도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니까요.”

안타깝게도 이날은 치즈돈까스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한달 뒤 다시 외대를 찾았습니다. 전쟁같은 ‘치즈돈까스 사수’를 위해 미리 점심시간 전부터 저도 줄을 섰습니다. 굶주린 배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더욱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드디어 손 안에 넣게 된 치즈돈까스의 비주얼을 공개합니다!




‘치즈반 고기반~’이네요. 사각사각 경쾌한 칼질과 함께 치즈가 거침없이 주르륵~



영광스러운 첫 시식의 순간! 왜 학생들이 외대 치즈돈까스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치즈 속 피망에 곁드려져 느끼함까지 봉인해버린 치즈돈까스는 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얼마나 치즈돈까스에 대한 경쟁이 심하냐면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저희 학과 어떤 선배는 재학 4년 내내 먹어볼 수가 없었대요 하하하”

옆에 있던 학생이 치즈돈까스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또 다른학생은 “우리학교 치즈돈까스는 업체에서 받는 그런 치즈돈까스가 아니다”며 “정성이 담긴 메뉴라서 더 특별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소박해보이는 이 치즈돈까스가 입소문만으로 이렇게 유명해진 것은 ‘정성’이라는 특별한 재료가 더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생들을 위한 학교식당의 특별한 배려가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gna.com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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