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너마저…두산 마운드 총체적 위기

입력 2015-06-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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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이현승(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전서 오른팔 부상에 조기강판
주중 복귀 이현승 보직은 아직 미정


두산 마운드가 선발부터 불펜까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했지만 1회를 막지 못하고 조기강판했다. 갑작스러운 부상 탓이다. 1회 리드오프 김하성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와 승부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7구째를 던지고 오른팔 상완부에 불편을 호소하면서 결국 이원재와 교체됐다. 직전 투구에서 오른팔이 뻐근한 느낌이었는지, 팔을 풀어봤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덕아웃에서 통증은 없었지만, 8일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니퍼트는 시즌 출발이 늦었다. NC와 잠실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골반통증으로 2군에 머물렀다. 복귀전이었던 4월 10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최근 3차례 성적이 매우 나빴다. 16이닝 동안 19실점(18자책점). 그러더니 이날 결국 어깨 근처에 통증이 생겨 조기강판해 두산으로선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니퍼트는 작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8월에 고질적인 등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해는 골반에 이어 팔까지 아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불펜상황은 더 안 좋다. 6일 목동 넥센전에서 4회초까지 8-0으로 크게 앞섰으나 연장 10회 접전 끝에 김하성에게 끝내기홈런을 맞고 8-9로 졌다. 구위가 가장 좋은 ‘필승조’ 오현택을 조기 등판시켰지만 2.2이닝 2실점했다. 뒤를 받칠 만한 투수가 없어 길게 끌고 갔고, 곧장 마무리 노경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9회 김민성에게 동점 2점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김하성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맞고 패했다. 좌완불펜 함덕주와 셋업맨 윤명준이 흔들리면서 쓸만한 불펜투수가 마땅치 않다.

두산은 왼손투수 이현승이 주중 LG전에서 1군 복귀한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당초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염두에 뒀으나 계획을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는 7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이현승이 선발 복귀해도 3차례 등판에서 투구수를 조절해줘야 하는데 불펜까지 함께 힘들어질 수가 있다. 불펜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고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니퍼트마저 부상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수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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