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프로 게임단 KT롤스터를 밀착 취재해 보도했다. KT롤스터 소속 프로 선수들은 연습이나 자유시간 등 숙소 생활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BBC는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선수들이 만들어 낸 규칙적인 ‘탁탁탁’ 소리는 최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연습실은 마치 시험을 치르는 곳 같았고, ‘방해하지 마시오’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표현했다. e스포츠 선수들의 인기도 소개했다. BBC는 “e스포츠 팬들은 K팝과 가수 대신 프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관심을 준다”며 “e스포츠는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게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롤스터 ‘스타크래프트’ 강도경 감독은 인터뷰에서 “e스포츠가 비록 육체적인 경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정식 스포츠로 여겨질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e스포츠는 체스처럼 두뇌 스포츠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BBC는 게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이중적인 산업 구조와 중독물로 규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에 대해 강도경 감독은 “어떤 일에 몰두하게 되면 게임 이외의 일도 중독으로 이어지고, 그 선을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비단 게임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심지어 운동을 하다가도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우려하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BBC는 지난 1월부터 한국 e스포츠에 대해 보도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