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피해 지원…관광업계 ‘720억 특별융자’

입력 2015-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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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관광산업 부양책 발표

해외관광객들 대상 파격 ‘안심보험’
메르스 감염 땐 치료비·여행비 지원
코리아 그랜드세일행사 조기 실시도


‘관광업계 특별융자 720억원, 관광객 대상 안심보험 운영.’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이하 메르스)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를 막고 관광시장 부양을 위해 문화체육부(이하 문체부)가 15일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우선 메르스 사태로 관광수요가 감소해 경영난을 맞은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자로 등록된 17개 업종을 대상으로 720억원의 특별 융자를 실시한다. 또한 관광업 종사자가 유급 휴직하면 최대 180일간 월 급여의 3분의 1에서 3분의 2를 정부가 지원한다. 자금이 부족한 영세업체를 위해는 기존 여행업공제회 중심의 공제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문체부가 이렇게 메르스로 인한 관광업계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현재 나타난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 여행객 감소 추세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관광공사를 통해 집계한 방한 취소 관광객은 10만8085명. 이중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서 8만957명이 취소했고 일본도 1만4420명에 이르렀다. 정부의 이런 감소세가 여행 극성수기인 7,8월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한국여행 비자신청이 최근 지난해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관광수지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져 지난해와 비교해 6월부터 8월까지 외래 관광객이 20% 줄면 9억 달러, 50% 감소하면 23억 달러의 관광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침체된 국내 관광 시장도 40% 감소 시 소비지출액이 2조6565억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은 “관광업계가 처한 상황을 지금 적극적,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입을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번 대책은 관광산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해외관광객의 메르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안심보험’(가제)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놓은 것도 더 이상 해외시장 동요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체부가 내놓은 안심보험은 국내 입국하는 외래관광객(취업비자 제외)에게 자동으로 안심보험을 가입시켜주고, 한국 체류기간에 메르스에 감염돼 확진판정을 받으면 치료비 전액과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 보험사와 보험요율을 조정중인데, 이르면 20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축된 방한수요 재창출을 위해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조기에 실시하고, 한류스타를 활용한 대규모 방한 촉진 이벤트와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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