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너를 기억해’ 장나라의 수사물 도전…납치 전문 민폐 여주 아니죠?

입력 2015-06-16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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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너를 기억해’ 장나라의 수사물 도전…납치 전문 민폐 여주 아니죠?

케이블 채널이 본격적으로 지상파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불모지로 분류되던 수사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부터다. OCN '신의 퀴즈'를 시작으로 미드 수준의 수사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케이블도 고퀄리티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고 '뱀파이어 검사', '나쁜 녀석들'로 이어지는 굵직한 수사물을 낳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런 수사물의 부흥에서 여배우들은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수사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과 영국에서도 여배우가 사건 해결의 주축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면에서 KBS2 새 월화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가장 걱정되는 인물은 단연 장나라다. 그는 이미 많은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여성들의 공감과 남성들의 동정심을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배우임을 증명했지만 수사물에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너를 기억해'가 수사 코미디를 표방하면서 장나라가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만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작에서 충분히 몸개그로 웃음을 만든 장나라이기에 PD와 작가가 코미디를 부각시키기 위해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장나라 본인은 천하 태평이다. 그는 "작가님이 여주인공을 멀리 멀리 보내는 분은 아니라고 들었다. 작가님을 믿는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장나라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서인국이다. 나는 곳곳에서 이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는데만 집중하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가 부각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항상 다음이 궁금해 지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내가 웃기기도 하지만 다양한 감정을 오간다.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의 말대로 '너를 기억해'는 어쩔 수 없이 서인국의 원맨쇼가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서인국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천재 프로 파일러인 시점부터 그의 맹활약이 있어야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장나라 역시 서인국을 보조하는 역에만 머물러선 안된다. 매번 악당들에게 납치되고 슈퍼맨의 도움만 기다리는 로이스 레인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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