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더 지니어스’ 장동민이 그토록 극혐입니까

입력 2015-06-24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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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더 지니어스’ 장동민이 그토록 극혐입니까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의 막이 올랐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이 게임은 지난 시즌 1, 2, 3를 거친 역전의 용사들을 한데 모아 최고의 게임을 약속했다.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 CGV 내에서는 장동민, 이상민, 홍진호, 오현민, 김경란을 비롯한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모인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열어 주요 발언을 한 인물은 다름 아닌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맨 장동민이었다. 그는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 전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장동민은 "제가 한 말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팟캐스트 속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공식석상에서 사죄를 한 것이다.

이어 정종연 PD 역시 "지난 우승자들과 콘셉트를 상의하고 미리 촬영까지 했었는데 장동민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이 터졌다. 만약 장동민이 방송을 그만 뒀다면 기획부터 다시 해야 할 판이었다"면서 "장동민 없이 그랜드 파이널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이 무대를 위해 장동민을 섭외한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한 질문에 장내는 순식간에 술렁였다. 한 매체의 기자가 여성 참가자들에게 "요새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멍청하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더 지니어스' 내 활약이 신통치 않았음을 지적한 것.

사실 이 질문에는 장동민이 과거 팟캐스트 속 발언이 슬며시 녹아들어있었다. 자리에 모인 장동민을 포함한 취재진도 이 질문의 숨은 의도를 알고 있었다. 물론 기자회견을 통한 사죄나 이 자리 초반에서의 사과로 인해 그의 과거 발언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라곤 해도 명백한 '돌려까기'를 한 셈이었다.

이에 장동민은 충분히 멋쩍어 했고 눈에 띄게 주눅이 들었다. '더 지니어스3: 룰브레이커' 제작 발표회 때에 비하면 말수도 대폭 줄었다. 노골적인 적의를 감지한 탓일 것이다.

이런 적의는 비단 그 취재진에게서만 나오는 건 아닐 것이다. 아직 막말 논란의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았고 어쩌면 한동안 장동민은 그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할 지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의 입이 불러들인 화인만큼 본인이 과거 옹달샘 기자회견 때 말한 것처럼 평생 갚아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중들도 최소한 그가 우리에게 막말의 죄를 갚을 기회는 줘야 한다. 적어도 그 정도의 자비는 베풀어 줘야 한다. 장동민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자유일망정 섣부른 정의감으로 남의 집 잔치에 재를 뿌리지 않는 예의 역시 필요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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