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눈길 끄는 대전-전북

입력 2015-07-03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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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문식 감독-전북 최강희 감독(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주말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맞대결
‘극과 극’ 1등과 꼴찌의 만남에 눈길
승점 3 노리는 전북, 이변 꿈꾸는 대전

1등과 꼴찌의 대결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강’ 전북현대와 최하위(12위) 대전 시티즌이 5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정규리그 20라운드다.

양 팀의 처지는 극과 극이다. 전북은 시즌 전 축구계의 예상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플릿시스템 라운드까지 총 38경기 가운데 정확히 반환점(19라운드)을 찍은 현재 12승4무3패(승점 40)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져야 할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긴 결과”라며 몸을 낮추지만, 온갖 견제 속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는 것이야말로 진짜 강호의 조건이다.

1일 안방에서 벌어진 부산 아이파크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선 큰 경사도 누렸다. 베테랑 골게터 이동국의 2골로 최 감독은 사령탑 200승의 감격을 누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사실상 방출되다시피 국내로 돌아오고, 어렵게 몸담은 성남일화(현 성남FC)에서 역시 쫓겨나다시피 했던 아픔을 지닌 이동국은 가장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품어준 스승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반면 대전은 최악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의 감격을 누릴 때만 해도 이 정도의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대전과 함께 승격한 광주FC의 선전 때문에 대전의 추락은 훨씬 더 두드러진다.

대전은 19경기에서 불과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1승5무13패로 한 자릿수 승점(8)에 그치고 있다. 16라운드까지 타이트했던 10~11위 팀들과의 간격도 서서히 벌어지고 있다. 당장 따라잡아야 할 11위 부산과의 승점차는 무려 8점이다. 3연승을 하고, 같은 기간 부산이 승점 확보에 실패해야 어렵게나마 추격할 수 있다. 조진호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쥔 최문식 감독도 아직 프로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해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물론 포기할 순 없다. 최 감독이 부임하면서 경기력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이적시장이 개장되면서 김태봉(FC안양), 손설민(강원FC), 한의권(경남FC), 고민혁(울산) 등 4명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에 앞서 최 감독은 “7월부터 대대적인 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선수단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공은 둥글다’고 했다. 잡을 팀은 반드시 잡아내는 전북이 다시 한 번 승리를 맛볼지, 대전이 이변을 일으키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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