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우산’, 장난으로 만들었다가 대표곡 됐다”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15-07-05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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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블로가 5일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진행된 더 메디치 2015 무대에 올랐다.

이날 그는 “창작할 때 영감을 어디서 얻는 지와 기술적인 능력이 많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이것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첫 번째 영감에 대한 질문에 타블로는 “창작하시는 분들이 너와 같이 비슷한 인풋이 있는데 어떻게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오는지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그것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역사상 가장 많이 공유 된 작품인 걸 아느냐. 왜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가에 대해서 많은 분석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너무 웃겨서 그런 것 같다”며 “웃긴 것은 누구와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느냐. 그래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밝던 어둡던 아름답던 흉측하던 그것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던질 수 있는 게 아티스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타블로는 “내가 힘들어도 나에게 웃음을 던질 수 있을 때 뭔가를 만들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감정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술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기술은 정말 안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음악을 만들 때 항상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기술이 부족해서 다 담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만든다. 딱 그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어떻게든 만들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두 가지 본질 외에도 ‘나의 창작은 대부분 실수로 나왔다’는 말에 대해서는 “투컷네 집에서 족발을 시켜 먹으면서 장난치는 날이었는데 장난으로 랩을 만들었다. 그냥 음으로 장난을 쳤는데 그 음이 좋아서 잠깐 작업실에서 녹음해 놓고 다시 놀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비 오는 날 작업하는데 우산이 떠올랐고 윤하씨 목소리랑도 정말 잘 어울렸다. 그 노래가 내 대표곡이 됐다”며 “‘우산 연금’이라고도 하더라. 장난치고 실수하면서 음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슬럼프에 대해서 “내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쌓고 쌓는 시간이 대부분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쌓고 쌓다 보면 언젠가 폭발하는 시점이 온다. 이 시점을 기다리는 것이지 슬럼프는 아닌 것 같다”고 고백했다.

4일과 5일 양일 간 열린 더 메디치 2015는 “Simple is the Bestㅣ본질은 단순하다.”라는 주제로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진행되었다. 문화, 예술, 지식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12인의 거장과 신예들이 모여 함께 Insight를 나누는 신개념 토크 & 파티인 이번 행사에서는 모델 ‘김원중’, 가수 ‘타블로’, 배우 ‘이준’, 영화감독 ‘장진’, 밴드 ‘혁오’, 디자이너 ‘안상수’, 포토그래퍼 ‘남현범’, 타이포그래퍼 ‘김기조’, 광고인 ‘박웅현’, 작사가 ‘김이나’, 문화기획자 ‘싼’, 재즈 ‘두번째 달’이 함께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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