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희망의 숲 ‘유엔 생명의 토지상’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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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몽골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 위치한 ‘카스 희망의 숲’에서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오른쪽)이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 부시장으로부터 사막화 방지에 기여한 데 대한
감사패를 받은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오비맥주

■ 오비맥주, 몽골 에르덴솜서 기념행사

2010년부터 진행한 사막화 방지 사업
김도훈 사장, 몽골로부터 감사패 받아
판매금액 1% 적립…현지화 전략 주효

오비맥주가 몽골 사막화 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7일 몽골 투브아이막 에르덴솜에 위치한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자원관리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 한국과 몽골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의 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우고,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를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울란바토르시 바트에르덴부시장은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다.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 사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사장은 답사를 통해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애써 주신 한국과 몽골의 자원봉사자와 에르덴솜 지역주민에서 감사드린다.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몽골하면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초원지대를 밟아보면 목초 사이사이는 푸석거리는 모래땅이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몽골에서는 최근 20년 사이 1000여개의 호수와 800여개의 강, 2200여개의 여울이 사라졌다. 봄마다 한국을 덮치는 황사의 진원지는 바로 몽골이며, 한국의 환경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오비맥주는 2010년부터 ‘카스 희망의 숲 가꾸기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몽골에서 판매되는 카스 제품의 판매금액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에르덴솜 지역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매년 임직원으로 구성된 환경봉사단을 선발해 에르덴솜 지역에서 몽골 현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조림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 오비맥주 몽골 현지화 전략 통했다

7일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호텔에서는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오비맥주가 현지 제휴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주류 도매상 대표들에게 16년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몽골은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최대 수출국이다. 카스는 1999년 몽골에 진출했고, 몽골 내 최고의 프리미엄 수입 맥주로 통한다. 몽골 현지 유통사인 ‘카스타운’의 이윤세 이사는 이날 행사 사업보고를 통해 카스의 성공요인으로 “초기부터 현지 교민이 아닌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정책,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 실행,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을 꼽았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카스는 추운 날씨 때문에 보드카나 위스키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 6.9도인 카스레드를 앞세워 몽골시장을 공략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의 맥주 수출이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개발방식(ODM)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몽골의 카스 수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란바토르(몽골)|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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