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 하나…인천 괭이부리마을 체험관 추진 논란

입력 2015-07-13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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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하나…인천 괭이부리마을 체험관 추진 논란

‘가난까지 상품화’

김중미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지방자치단체가 외부인 생활체험관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동구청은 최근 진행 중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따라 이곳의 모습도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자는 측면에서 옛 생활 체험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가난까지 상품화한다고 주장하며 구청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구청이 가난까지 상품화해서 쪽방촌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겠다는 얘기”라며 “요즘 들어 외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집 안을 기웃거리는 일이 많아 다툼도 생긴다. 가난하게 살면 아무렇게나 막 대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먼저 생긴 달동네박물관과 연계해 사람들이 체험코스로 이용하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괭이부리마을에는 360여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다. 이 중 230가구 300여명이 쪽방 주민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공동 화장실을 쓰고 있으며, 건물이 낡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 동아일보 DB, ‘가난까지 상품화’ ‘가난까지 상품화’ ‘가난까지 상품화’ ‘가난까지 상품화’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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