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팀이 6-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드림팀 롯데 강민호가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정근우(33)도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나타났다. 막내딸은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애들이 올스타전 온다고 들떠있었다”며 “야구장에 와도 늘 관중석에서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데 올스타전에 오면 덕아웃이나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지 않나.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나 역시 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정근우의 첫째 아들과 NC 이호준(29)의 막내아들은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며 축제를 한껏 즐겼다. 이호준의 막내아들은 ‘아빠가 멋있느냐’는 질문에 “테임즈가 더 멋있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지만, 아빠 덕분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렸다.
두산 민병헌(27)은 첫째 딸을 데리고 왔다. 아직은 아빠만 찾는다는 어린 딸을 여기저기 자랑하기 바쁘던 그는 “베스트12로 뽑혀서 온 만큼 딸아이도 함께 오고 싶었다. 아이 보는 게 여간 힘들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SK 정우람(30), 한화 이용규(30)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데려와 축제를 즐기게 했다. 중요한 경기마다 늘 구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하는 삼성 이승엽(39)의 가족 역시 올스타전이 열리는 야구장을 찾아 삼성이 속한 드림올스타팀을 응원했다.
올스타전은 축제다. 피 말리는 순위싸움으로 매일 살얼음 승부를 하는 선수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표가 된다. 선수들은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는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던 올스타전이었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