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도 축제!’ 올스타전 가족과의 동행

입력 2015-07-19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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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팀이 6-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드림팀 롯데 강민호가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나들이 나왔습니다.” NC 손민한(40)에게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올스타전’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번이 개인통산 8번째로 참가하는 행사였지만, 40세6개월16일로 역대 최고령 올스타 출전선수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그는 오랜만에 밟는 ‘별들의 축제’에 가족을 초대했다. 예전 기억도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 전에 가족을 데려온 이후 두 번째다. 이제 아이들이 훌쩍 커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됐다. 아빠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올스타전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kt위즈파크를 찾았다. 손민한은 “아이들과 나들이 나왔다”며 쑥스럽게 웃고는 “이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SK 정근우(33)도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나타났다. 막내딸은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며칠 전부터 애들이 올스타전 온다고 들떠있었다”며 “야구장에 와도 늘 관중석에서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데 올스타전에 오면 덕아웃이나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지 않나.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나 역시 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정근우의 첫째 아들과 NC 이호준(29)의 막내아들은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며 축제를 한껏 즐겼다. 이호준의 막내아들은 ‘아빠가 멋있느냐’는 질문에 “테임즈가 더 멋있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지만, 아빠 덕분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렸다.
두산 민병헌(27)은 첫째 딸을 데리고 왔다. 아직은 아빠만 찾는다는 어린 딸을 여기저기 자랑하기 바쁘던 그는 “베스트12로 뽑혀서 온 만큼 딸아이도 함께 오고 싶었다. 아이 보는 게 여간 힘들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SK 정우람(30), 한화 이용규(30)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데려와 축제를 즐기게 했다. 중요한 경기마다 늘 구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하는 삼성 이승엽(39)의 가족 역시 올스타전이 열리는 야구장을 찾아 삼성이 속한 드림올스타팀을 응원했다.

올스타전은 축제다. 피 말리는 순위싸움으로 매일 살얼음 승부를 하는 선수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표가 된다. 선수들은 자신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는 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던 올스타전이었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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