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앨리스·위로공단…8월 극장가 ‘작은 영화’ 쏟아진다

입력 2015-07-2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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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오피스’(아래). 사진제공|카파필름·영화사 꽃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격돌이 펼쳐지는 여름 극장가, 하지만 대작이 전부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완성도와 경쟁력을 갖춘 작은 영화들이 8월 잇따라 개봉한다. 물량공세를 퍼붓는 대작과 맞붙는 탓에 상영관 확보부터 난항이 예상되지만 앞서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흥행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8월 중순 개봉하는 고아성·박성웅 주연의 ‘오피스’(감독 홍원찬·제작 영화사 꽃)는 한 회사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스릴러 장르다. 섬뜩한 사건이 연속해 펼쳐지는 영화는 5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먼저 공개돼 신선한 소재와 완성도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고아성이 맡은 인턴사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회사의 풍경은 최근 ‘미생’으로 상징되는 청년실업 문제를 보여주며 현실감까지 높였다.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감독 안국진·제작 카파필름)는 처절하다 못해 잔혹한 환경에 놓인 한 여성의 삶을 비춘다. 표현 수위가 꽤 높은 장면이 다수 포함된 데다, 노력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여성의 이야기란 점에서 지난해 화제작 ‘한공주’와 맥이 닿아 있다. 완성도에 비해 대중성은 적은 편이지만 배급사 CGV아트하우스의 전국 체인망을 통해 관객에게 소개되는 만큼 흥행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사진제공|반달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8월13일 개봉하는 ‘위로공단’(감독 임흥순·제작 반달)도 있다. 흔히 ‘여공’으로 불리는 과거 공장 여성노동자와 현재도 달라지지 않는 그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렸다. 5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내 작가로는 처음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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