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한여름의 록 페스티벌…휴가형이냐, 도심형이냐

입력 2015-07-2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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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서태지밴드(위쪽)와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록그룹 스콜피온스가 한여름 록 페스티벌 무대를 달군다. 이들은 8월 대표적인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나선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PRM

■ 안산 M밸리 vs 인천 펜타포트


M밸리 푸 파이터스·모터헤드 등 공연
대부도 휴양지서 즐기는 축제 일석이조

펜타포트 서태지·스콜피온스 등 출연
지하철 연장운행 등 행사장 접근 편리


작열하는 태양, 싱그러운 초록. 그 사이를 오가는 바람 속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강렬한 록 비트에 몸을 맡긴다. 굳이 마니아가 아니어도 야외 록 페스티벌의 매력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터. 올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대형 무대가 열린다. 한때 해외 아티스트가 대규모로 출연하는 록 페스티벌이 ‘난무’했지만, 올해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펜타포트), 안산 M밸리 록 페스티벌(M밸리), 양강 구도가 이뤄졌다.(도표 참조) 두 록음악의 축제를 비교했다.

푸 파이터스 vs 서태지

록 페스티벌의 핵심은 라인업(출연자)이다. 특히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가 사실상 흥행을 좌우한다.

M밸리는 푸 파이터스, 케미컬 브라더스, 오아시스가 헤드라이너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마지막 날 무대에 오르는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푸 파이터스.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이 결성한 밴드로, 1995년 데뷔 후 첫 내한이다. ‘영국 EDM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케미컬 브라더스는 실험적인 EDM 사운드와 LED 조명, 레이저를 활용한 시각효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오아시스의 전 리더 노엘 갤러거, 첫 내한 공연인 모터헤드도 주목할 아티스트다.

펜타포트의 헤드라이너는 서태지와 스콜피온스, 프로디지. 둘째 날 무대에 오르는 서태지는 펜타포트 10주년 기념 ‘레전드 무대’에 초청됐다. 독일 메탈밴드 스콜피온스는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아 더욱 뜻 깊다.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프로디지는 1999년 트라이포트(현 펜타포트) 축제 이후 두 번째다. 영국 음악계를 이끌 밴드 쿡스도 무대에 오르고, 고 신해철의 추모 무대도 마련된다.

쾌적한 전용부지 vs 쉽게 찾아가는 전통 무대

펜타포트와 M밸리의 가장 큰 차이는 ‘도심’과 ‘휴양지’라는 점에 있다. 도심은 접근성이 좋지만, 휴양지에서는 ‘휴가’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M밸리는 대부도 휴양지의 너른 페스티벌 전용 부지에서 열려 쾌적함을 준다. 주최사 CJ E&M은 2013년 갈대밭을 고르고, 나무를 심었다. 여기에 잔디를 깔아 페스티벌 전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도심에서 열리면 소음 민원의 염려와 수용인원의 한계가 있지만, 휴양지 페스티벌 전용부지는 음향과 조명, 무대크기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가용 없이 접근하기는 녹록치 않다.

펜타포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무대가 도심에서 펼쳐져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서울지하철 1·2·7호선으로 연결이 쉽고,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도 다닌다. 인천 도시공항철도는 페스티벌 기간 중 연장운행으로 관객의 편리한 귀가를 돕는다. 또 제1∼3 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대규모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즐겨라!

선글라스와 선크림, 쿨토시 등 따가운 햇볕을 막는 물품과 장화, 슬리퍼, 우의 등 비를 대비한 물품이 필요하다. 모기퇴치제 등 간단한 의약품도 필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무더위에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 간식과 음료 그리고 휴식을 위한 돗자리, 간단한 캠핑용품도 요긴하다.

잔디밭에서 맥주를 마시며 무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간이화장실은 줄을 서서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사흘간 10만명이 모이다보니 화장실에 있어야 할 비품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줍음 따위는 챙기지 않아도 된다. 남들 신나게 소리 지르고 뛰며 노는데, 멋쩍어 불구경하듯 무대를 보는 사람도 많다. 이 한 몸 버려 음악적 충만함을 얻겠다는 각오로 비트에 몸을 맡겨라! 대신 여러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되다보니 출연진의 공연을 모두 볼 수는 없다. 미리 일정표에 보고 싶은 공연을 체크해두었다 관람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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