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사이다 독극물 사건, 마을 잔치 후 벌어진 아수라장의 전말

입력 2015-07-24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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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상주에서 벌어진 독극물 사건의 진실을 알아본다.

초복이었던 지난 7월 13일, 여름을 맞아 상주시 금계1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삼계탕을 나눠 먹었다. 잔치가 끝난 다음 날,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여러 대의 구급차가 마을을 오갔고 경찰들은 마을회관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다. 여섯 명의 할머니가 마을회관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그 날 할머니들이 함께 마신 것은 잔치 때 먹고 남은 사이다였다.

색도, 냄새도, 맛도 시중에 판매하는 사이다와 같았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음료에서 살충제 ‘메소밀’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 ‘메소밀’은 2012년 이후 판매가 금지된 살충제였다. 경찰은 사이다병이 박카스 뚜껑으로 닫혀 있었던 것까지 고려해 누군가 고의로 살충제를 넣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마을 사람 전체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대체 누가, 언제, 왜 독이 든 사이다를 만들어 여섯 명의 할머니를 위험에 빠트린 걸까?

독을 탄 음료를 마신 할머니들은 마을회관 곳곳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후 회관에 들른 마을 이장과 주민의 신고로 여섯 명의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두 명의 할머니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직 다른 두 명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나머지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여섯 명의 할머니들이 문제의 사이다를 마셨던 그 시각, 마을회관에서 유일하게 음료를 마시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배가 불러서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다는 박 할머니만이 화를 피한 것이다.

경찰은 너무 놀라 신고조차 못 했다는 박 씨 할머니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할머니 집 마당에서 뚜껑 없는 박카스 병이 발견됐고 여기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정황증거만 있을 뿐 범행 동기도, 직접증거도 없어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 그 날, 마을회관에 있던 일곱 명의 할머니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늘 저녁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 14일 상주시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벌어진 ‘독극물 사이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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