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익 감독이 영화 ‘사도’로 돌아온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영화.
이준익 감독은 “약 250년 전 조선 왕조에서 일어난 ‘임오화변’은 그리스로마 신화, 셰익스피어의 어떤 비극보다 더 참혹한 실화”라고 전하며 ‘사도’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그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 ‘사도’의 가족사에 집중했다. 아버지 ‘영조’가 아들 ‘사도’를 직접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이유와 그 모습을 지켜본 어린 ‘정조’의 성장기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 ‘사도’의 시작이었다.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인과관계를 그려내고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은 “56년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두 시간 안에 담아낸다면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새로운 구성을 취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특히 남다른 총명함으로 영조를 기쁘게 한 ‘사도’의 어린 시절부터 ‘대리청정’과 ‘양위파동’ 등의 사건을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이해 관계를 그려내 관객들에게 극적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과 ‘사도’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사도’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실재했던 비극이지만, 이준익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 했다. 늘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이었는데, 작품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존경스러운 분”고 그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유아인은 “이준익 감독은 배우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배려심이 있는 반면, 칼날같이 매서운 통찰력을 지닌 분이기도 하다.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온전히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해,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려낸 ‘사도’는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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