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연구소, “학업성적 올리려면 승마를 가르쳐라”

입력 2015-08-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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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체험교실.

승마체험 어린이 학업성취도 향상
말산업연구소-서강대 공동 연구

“학업성적을 올리려면 승마를 시켜라!”

말 등에 오르면 성적도 올라간다. 언뜻 보기에 승마장 광고 같지만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와 서강대 남준우 교수가 공동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승마체험이 어린이의 학업성취도에 유의미하게 도움이 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2011년 승마체험에 참여했던 136개의 경기도의 초등학교 167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의 승마 참여율이 1% 증가할 때 국가수준 학업성취도의 보통 이상 수준이 0.166%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말산업연구소 유웅 차장은 “승마체험 교육은 살아있는 대형동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고 긍정적인 경험을 만드는데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는 다시 자존감을 높이는 자기 효능감에 영향을 미쳐 부차적으로 학업성취능력 향상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결과도 눈에 띈다. ‘베팅을 즐기는 경마팬과 위험투자 성향’에 관한 연구결과다. ‘경마팬은 고위험 투자를 즐길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결론은 경마 베팅을 즐기는 사람은 경마를 하지 않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위험 회피적이다라는 것이다. 즉 경마 베팅의 경우, 베팅을 하는 소비자는 다른 일반적인 재화·서비스 시장의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위험 회피의 일반적인 합리성을 보인다는 것. ‘경마팬들은 위험투자 성향이 높을 것’이라는 통념과 배치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19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경마 베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위험을 선호하는 비이성적 소비자일 것으로 간주하는 현상이 만연했지만, 여러 학자들의 객관적 연구 결과에 의해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논의가 가능해졌다.

연구를 진행한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경마 베팅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효용함수를 추정해 위험 회피적 일반 합리성을 객관적으로 논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미국 경마 베팅 소비자들과 비해서도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위험 회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유 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경마와 관련한 소비자와 시장,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에 갇혀 있는 것 보다는 개인의 합리적인 소비 선택과 공공 기관의 사회적 후생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연구 분석한 ‘동물의 신화적 상상력을 활용한 어린이 창의성 향상과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의미화 연구’와 ‘국내 경마베팅 고객들의 효용함수에 관한 연구’는 각각 학술전문지 ‘기호학연구’와 ‘한국경제연구’ 최근호에 등재됐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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